27일 이지효·남이현 공동 대표 간담회R&D 집중한 10년… "내년 흑자 전환" 자신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서버 고객사 추가 확보Gen5 컨트롤러 흥행 기반 차세대 Gen6로 시장 선도상장 이후 논란 사과… "시장 점유율 20% 목표"
  • ▲ 남이현(왼쪽), 이지효 파두 공동 대표가 27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 남이현(왼쪽), 이지효 파두 공동 대표가 27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문 기업인 파두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사업 비전인 '파두 2.0'을 제시했다. 지난 10년간 R&D(연구개발)에 집중해 온 파두는 향후 차세대 AI 스토리지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1위의 팹리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단 목표다. 파두는 안정적인 수주로 내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궁극적으로 시장 점유율 20%를 확보해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이어가겠단 구상이다.

    이지효 파두 창업자·공동 대표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27일 서울 종로구에서 '인공지능(AI) 시대 데이터센터전문 팹리스 기업 파두의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이 대표는 파두의 지난 10년, 미래 10년의 비전을 담은 '파두 2.0'을 소개했다. 3세대에 걸친 데이터 센터 산업의 진화 과정에서 GPU 중심으로 급격한 기술 변화와 시장 구도 변동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파두는 메모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AI 스토리지의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겠단 목표다.

    지난 10년간 R&D에 집중해 온 파두는 향후 10년 동안 글로벌 팹리스 1위로 거듭나기 위한 고객사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설립된 파두는 2018년 첫 저전력 컨트롤러 제품인 'Gen3'을 출시했으나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하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첫 고객사를 확보한 뒤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특히 파두는 최근 글로벌 4대 하이퍼 스케일러 중 2곳과 주요 서버 기업 2곳과 협력을 확정 지었다고 밝혔다. 적자가 지속되는 와중에도 연구개발(R&D)와 고객 발굴 노력을 지속하며 글로벌 기업들과 접점을 확대,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단 자신감을 드러냈다.
  • ▲ 파두 27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 파두 27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이 대표는 "2015년 설립 이후 빅테크 고객들에게 신뢰를 쌓는 작업에 집중했고, 실제 매출에 반영되기까지는 7년이 걸렸다"며 "Gen3를 통해 고객사 한 곳을 확보했고, 올해부터 Gen5를 본격적으로 양산하기 시작하면서 고객사 한 곳에 더 추가적인 납품을 시작하며 시장점유율 5%를 달성한 만큼 Gen6 시장에선 20%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작년 매출을 올해 상반기에 이미 넘어섰고, 내년까지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요 고객사들의 수주가 올해 거의 2배 가까이 나올 것으로 보며 영업비용 관리에 집중해 내년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데이터 센터 시장 성장이 계속되며 파두의 성장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두는 AI데이터 센터 SSD에 머무르지 않고 차세대 AI스토리지로 확장해 나가는 동시에, 반도체 개발 과정에도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극대화한 AI 팹리스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한국에선 아무도 안해본 글로벌 1위 팹리스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고, 창립 당시인 2015년 전후로 데이터 센터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사업 환경이 변화됐다"며 "하이퍼 스케일러가 등장하고, 개별 반도체 성능이 극대화되면서 새로운 표준이 생겼으며 현재는 CPU 중심 아키텍쳐가 GPU 중심으로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 ▲ 이지효 파두 공동 대표가 27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 이지효 파두 공동 대표가 27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그는 "지난 2010년 AI 시장이 커지며 수십곳의 경쟁사가 등장했지만 지금 양산을 제대로 하는 곳은 마벨과 우리 정도밖에 없다"며 "현재 주요 낸드 고객사 2곳(SK하이닉스, 샌디스크)외에도 고객사 1곳과 추가로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주요 낸드 6개사 중 적어도 절반과 협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I 하이퍼 스케일러와의 협력도 강조했다. 파두는 글로벌 4대 하이퍼스케일러(아마존·구글·MS·메타) 모두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글로벌 하이퍼 스케일러 생태계에 진입한 유일한 한국 팹리스는 파두 뿐"이라며 "올해 Gen5 전환이 이뤄지고 있고, 고객들이 (파두 제품에 대한) 기술적인 기대나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협력이 더 확대될 것이며, 우리 매출도 내년 이후론 쭉쭉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IPO(기업 공개) 이후 이어지고 있는 각종 논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이 대표는 "상장 이후 여러가지 물의를 일으켰지만 이번 일을 통해 많이 배웠고, 앞으로는 실망을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우리 사업을 알려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앞으로도 주주들과 소통할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