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성건설 부채비율 484%…재무부실·외형축소 겹악재동신건설 적자 전환…상지건설 1년만 매출 70% 급감KD 부채 800% 육박…"주택의존 높아 실적반등 요원"
  • ▲ 불꺼진 건설현장. ⓒ뉴데일리DB
    ▲ 불꺼진 건설현장. ⓒ뉴데일리DB
    '이재명 대통령 테마주'로 유명세를 떨쳤던 중견·중소건설사들이 실적 부진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건설사 경우 지속된 적자에 부채도 눈덩이처럼 쌓였지만 주가만큼은 상위권 건설사를 웃돌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는 건설사로는 △일성건설(시공능력평가 56위) △동신건설(148위) △상지건설(510위) △KD(763위) 등이 꼽힌다.

    일성건설은 이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재임시기인 2021년부터 당시 '기본주택' 수혜기업으로 꼽히며 정치 테마주로 엮였다.

    이전까지 800원 중반대에 머물렀던 주가는 2021년 10월15일 7970원으로 수직상승했고 이후 이 대통령 정치 행보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실적 악화와 재무 부실 등 요인이 겹치며 28일 기준 주가는 1427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상반기 연결기준 일성건설의 부채비율은 484%로 전년동기 454%대비 30%포인트(p) 상승했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웃돌면 재무부실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400%이상일 경우 빚 부담에 재무건전성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같은기간 매출은 2784억원에서 2292억원으로 17.6% 줄며 외형성장세도 꺾였다.

    동신건설은 본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고향인 경북 안동시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됐다.

    1958년 설립된 한일건설을 모태로 한 종합건설사로 토목·건축·주택·건설·문화재공사 등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2017년 시공능력평가 123위까지 올라섰지만 이후 하락세를 거듭해 2021년 353위까지 떨어졌다. 이후 △2022년 243위 △2023년 209위 △2024위 171위로 △올해 148위로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28일 기준 주가는 1만6910원으로 △대우건설 3770원(3위) △코오롱글로벌 8900원(18위) △금호건설 3795원(24위) 등 상위권 건설사를 한참 웃돌고 있지만 실적은 신통치 않다.

    상반기 기준 매출은 147억원으로 전년동기 318억원대비 반토막났고 7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기업 현금창출력지표인 현금흐름도 -29억원을 기록하며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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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DB
    또다른 테마주인 상지건설도 실적 난조에 시달리고 있다.

    상지건설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49억원으로 전년동기 169억원대비 70.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8억원으로 1년전 136억원보다 규모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금유동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기업 현금창출력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상지리츠빌', '상지카일룸' 등으로 알려진 상지건설은 1979년 창흥통신건설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됐다. 2000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에 사장한 뒤 2003년 동문건설 계열사로 흡수됐다.

    2004년부터 서울 청담동과 방배동 등에 고급빌라와 오피스텔을 시공하며 두각을 나타냈지만, 이후 동문건설이 워크아웃 절차를 밟자 수차례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현재 최대주주는 2차전지 소재사업 회사인 중앙첨단소재로 지난 6월말 기준 17.6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엔 임무영 전 사외이사가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 테마주로 묶이게 됐다. 다만 임 전 이사의 임기는 지난해 3월31일자로 만료된 상태다.

    선거를 앞두고 주가도 폭등했다. 지난 3월말까지 3000원선에 머물렀던 상지건설 주가는 4월18일 5만6400원으로 약 1780%나 뛰었다.

    하지마 실적 악화 등 요인이 겹치면서 28일 기준 주가는 고점대비 80.7% 떨어진 1만860원을 기록했다.

    KD는 안태일 대표이사가 이 대통령과 같은 중앙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하지만 상반기 기준 매출이 177억원으로 전년동기 744억원대비 76.2% 급감했고 2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유명세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부채비율이 무려 788%에 달하면서 자본잠식 상황에 직면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로 언급되는 건설사는 대부분 주택 등 특정분야에만 사업포트폴리오가 집중돼 시장 침체 등 외부요인에 취약하다"며 "부동산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실적이 단기간내 반등할 가능성도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