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분화 속도가 주택 공급 앞질러서울 5.3가구 늘 때 주택은 3.3가구2023년 서울 주택 부족 26.3만가구
  • ▲ 남산에서 본 서울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 남산에서 본 서울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서울 주택공급물량 부족이 장기화하며 주태 공급 속도보다 가구 분화 속도가 더 빠르다는 지적이 나왔다. 늘어나는 가구수에 임대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임대차시장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8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최근 3년(2021~2023년) 연평균 서울 가구수 증가량은 5만3000가구 수준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서울 주택수 증가량은 3만3000가구 수준으로 확인돼 연간 2만가구의 초과 수요가 발생한다.

    연도별로 보면 서울 가구수 증가량은 △2017년 2만9000가구 △2018년 2만7000가구 △2019년 5만7000가구 △2020년 8만6000가구 △2021년 6만5000가구 △2022년 5만2000가구 △2023년 4만3000가구였다.

    서울 주민등록 인구가 2016년 1000만가구를 밑돌아 지난해 933만명까지 감소한 점을 볼 때 3~4인가구가 1~2인가구로 분화하면서 가구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기간 주택수 증가량은 △2만7000가구 △1만1000가구 △5만6000가구 △4만가구 △3만4000가구 △2만8000가구 △3만9000가구였다.

    사실상 서울을 위시한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 양적지표가 충족 미달로 평가된다. 다만 통계청 주택보급률 집계 기준 중 다가구(단독) 유형에서 호수별 구분거처를 반영하는 만큼 미미하게 플러스를 나타내는 지역들도 양을 충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예컨대 세종시는 가구수 대비 주택수가 1만가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지만 전국에서 인구유입이 가장 빠른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아직은 주택공급이 더 필요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서울과 수도권처럼 가구수 증가 속도가 주택공급 보다 더 빠른 지역에서는 생존과 직결된 거주문제 해결을 위한 전월세 수요가 지속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며 "정부가 조만간 공급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되도록 주택총량이 부족한 서울과 수도권 위주로 맞춤형 공급확대 정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