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예대금리차 공시 시작 이래 최대대출금리 인하에 제동, 예금금리는 이미 3년여 만에 최저5대 은행 직원 1인당 충당금 적립 전 이익 평균 1년만에 26.8% 증가
  • ▲ 은행 예대금리차 '공시 이래 최대' 속출ⓒ연합뉴스
    ▲ 은행 예대금리차 '공시 이래 최대' 속출ⓒ연합뉴스
    최근 주요 시중은행이 이재명 대통령과 여론으로부터 '이자 장사'에 나섰다는 지적을 받고 있음에도 예대금리차(대출-예금 금리)는 오히려 사상 최대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실제로 취급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는 1.41∼1.54%포인트(p)로 집계됐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금리 간 격차로, 은행 수익의 본질적 원천이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의 예대금리차가 1.54%p로 가장 컸다. 이어 신한(1.50%p), NH농협(1.47%p), 하나(1.42%p), 우리(1.41%p) 순이었다.

    전체 19개 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이 6.03%p로 1위였다. 2∼4위의 한국씨티은행(3.33%p), 제주은행(3.13%p), 케이뱅크(3.01%p), 광주은행(2.79%p)도 3%p 안팎에 이르렀다.

    상당수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2022년 하반기 공시 시작 이래 최대거나 이에 근접한 상태다.

    7월 KB국민은행의 예대금리차(1.51%p)는 은행연합회 공시가 시작된 2022년 7월 이래 가장 크다.

    신한은행(1.50%p)과 하나은행(1.42%p) 역시 최대 기록과 거의 차이가 없다. 신한은행은 1.51%p(올해 3·4월), 하나은행은 1.43%p(올해 3월)를 기록했다.

    NH농협은행(1.47%p), 우리은행(1.41%p)은 각각 올해 3월(1.55%p)과 2023년 2월(1.46%p) 이후 4개월, 2년 5개월 만에 예대금리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예대금리차는 지난 6월을 정점으로 계속해서 확대되는 추세다. 

    이는 당국과 은행권이 가계대출 수요 억제에 나서고, 대출금리 인하에 제동이 걸리거나 상품에 따라 오히려 더 오르면서다.

    예금금리는 이미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공시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31일 기준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연 2.45∼2.60% 수준이다.

    한편 예대금리차 확대에 더해 ESL 배상 기저효과, 직원 감축 등으로 5대 은행의 돈벌이는 거의 천문학적인 수준까지 올라섰다. 

    각 은행 상반기 경영공시 자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직원 1인당 충당금 적립 전 이익 평균은 2억200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1억5900만원에서 26.8%나 증가했다. 

    5대 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의 직원 1인당 이익이 2억39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1년 전(1억8800만원)보다 27.1% 늘었다. 

    KB국민은행은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국민은행의 직원 1인당 이익은 2억28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억1400만원)의 두 배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1억7700만원에서 2억3300만원으로 31.6% 늘었고, 우리은행도 1억6900만원에서 1억7100만원으로 1.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