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0일 IRA 7500달러 보조금 종료현대차그룹, 테슬라 등 현지 업체와 가격경쟁 전망"보조금 종료 시 미국 내 전기차 판매 37%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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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충격에 이어 내달 전기차 보조금까지 폐지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을 중심으로 한국 전기차 미국 판매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1일 트럼프 정부에 따르면 다음달 30일부터 미국에서 전기차 신차 구매 시 제공하던 최대 7500달러(약1000만원)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가 조기 종료된다. 

    당초 2032년까지 유지될 예정이던 혜택이 갑작스럽게 사라지면서 전기차 가격 경쟁력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와 GM 등 현지 업체들이 가격 인하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이들과 적극적인 가격경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올 상반기(1~6월)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7.6%로 지난해 같은 기간(11%)보다 3.4%포인트 하락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다만 1~7월 누적 기준으로는 10%를 기록해 여전히 GM(6.3%)과 포드(7.4%)를 앞서며 2위를 지켰다.

    현대차 아이오닉 5·6, 기아 EV9이 판매를 견인했지만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미경제연구소(NBER)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 전기차 세액공제 전면 종료 시 현대차를 포함한 미국 내 전기차 제조사의 판매량이 최대 37%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 7월 미국 트럼프 대규모 감세법의 자동차·배터리 산업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시, 한국 기업의 미국 시장 내 전기차 판매량이 연간 최대 4만5000대(매출 19억5508만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현대차그룹은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한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차(HEV) 생산 비중을 확대하며 현지 전기차 보조금 종료에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상반기 미국 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한 13만6000여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