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 전남 일부 지역 서비스 잇따라 중단 중전송망사업자의 잇따른 폐업 “인구감소에 가입자↓”케이블TV 전반의 실적악화 속 본격화되는 지방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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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케이블TV 전송망사업자(Network Operator, 이하 NO)들의 몰락이 본격화되고 있다. 케이블TV 사업 전반의 매출과 수익 감소가 장기화되면서 소규모, 영세 사업자인 지역 NO의 사업철수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 주로 난청지역에서 NO의 사업 철수가 본격화 된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1일 케이블TV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역 케이블 사업을 맡아오던 NO의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LG헬로비전은 지난달 31일 전남 강진군 칠량면의 유료방송서비스를 종료했다. 해당지역에서 LG헬로비전 회선을 운영·관리하던 NO인 칠량유선이 업무종료 의사를 밝힘에 따라 서비스가 전면 중단된 것. 칠량유선은 칠량면 지역 가입자 1000여명을 보유하던 NO다. 

    LG헬로비전은 이에 따른 해당 지역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3달치 요금을 감면해주기로 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8월 1일에는 전남 고흥군 과역면, 두원면, 점암면, 영남면의 LG헬로비전 유료방송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번 서비스 중단 역시 해당 지역의 NO인 과역유선이 사업을 중단하면서 비롯됐다. 

    현재 해당 지역에서는 LG헬로비전의 서비스 이용이 불가하다. LG헬로비전이 직접 망을 구축하는 대신 NO와 제휴를 통해 서비스해왔기 때문이다.

    통상 케이블TV 사업자(MSO)는 인구수가 많지 않은 지역에 직접 케이블망을 구축하지 않고 NO와 제휴를 맺고 가입자를 유치해왔다. 지역망을 보유한 NO 입장에서는 대형 유선방송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쟁력을 얻을 수 있고 케이블TV 사업자는 케이블망 구축의 비용을 덜 수 있는 구조다. 

    문제는 케이블TV의 위기가 지방부터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지방의 인구소멸과도 맞닿아 있다.

    해당 지역 NO 관계자는 “시골이다 보니 가입자가 고령인 경우가 많아 가입자 사망으로 1년에 회선이 100개씩 감소해왔다”며 “현재 케이블TV 요금으로는 한국전력에 전기료도 내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호소했다.

    근본적으로는 가입자가 감소하는 추세에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케이블TV 요금제는 몇 년째 변하지 않는 상황이 주효했다. 매출과 수익성이 그대로 감소하는 케이블TV 시장의 악순환이 지방 일선에서 더욱 두드러진 것이다. 이는 해당지역만의 문제도 아니다. 전라도 신안, 영암 지역의 NO도 최근 몇 년 사이 사업을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 지역은 케이블TV의 철수로 인해 KT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으로 전환된 상황. 해당지역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한되는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케이블TV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NO의 몰락은 어느정도 예견된 측면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 초기 단계 사업인 NO의 사업성이 예전처럼 좋아지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