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제한 35층→49층 완화…공공주택 413가구 확대1996년부터 재건축 추진…주민간 갈등탓 번번이 무산'국평' 공급가 27억원 예상…매매가도 신고가 잇따라
  • ▲ 은마아파트. ⓒ뉴데일리DB
    ▲ 은마아파트. ⓒ뉴데일리DB
    30여년간 표류했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에 다시 시동이 걸렸다. 그간 재건축 발목을 잡았던 높이 제한이 35층에서 49층으로 완화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은 것이다. 분양가는 3.3㎡(평)당 8000만원으로 재건축 역대 최고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전날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기존 최고 14층·4424가구에서 최고 49층·5893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역세권 특례로 기존 35층으로 49층으로 용적률과 높이제한이 완화된 대신 공공분양 주택공급이 정비계획 변경안에 포함됐다.

    완화된 용적률 일부를 활용해 공공임대 231가구와 공공분양 182가구를 추가 공급하게 된다. 이로써 은마아파트는 전체 5893가구중 1090가구가 공공임대·분양 등 공공주택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해당아파트는 1979년 준공된 46년차 노후단지로 1996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주민간 갈등으로 번번히 무산됐다.

    이후 2003년 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고 2010년엔 안전진단을 통과하며 재건축 기대감을 높였다. 2017년엔 49층 정비계획안을 마련했지만 당시 서울시의 '35층 룰'에 가로막히면서 심의도 받지 못한채 사업이 공회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2022년 정부 규제 완화로 그해 10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이듬해 2월엔 은마아파트 일대 4만3552㎡가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2023년엔 조합 설립에 성공했지만 다음해 1월 법원이 조합장 선정 과정이 부실했다는 비상대책위원회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또한번 사업이 멈췄다. 같은해 8월 법원이 다시 인용을 취소하면서 사업이 재개됐다.

    그간 도시정비업계에서 재건축 최대어로 꼽혀온 만큼 분양가도 역대 최고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강남구청이 공개한 은마아파트 정비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일반분양가는 평당 8000만원으로 추산됐다.

    해당금액으로 일반분양가가 확정될 경우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는 27억원, 전용 59㎡는 2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재건축단지 가운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7563만원)보다 437만원 비싼 금액이다. 2021년 분양돼 '반포 대장'으로 군림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보다도 2000만원이상 높다.

    재건축이 본격화될 경우 은마아파트와 인근 집값도 널뛸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은마아파트 매매가격은 재건축 추진이 가시화되면서 빠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해당아파트 전용 84.43㎡은 지난 7월15일 42억원에 팔리며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단지 전용 76.79㎡도 지난 6월26일 36억원에 손바뀜되며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