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6위 롯데카드 서버서 악성코드 발견SKT 이어 LG유플러스·KT도 해킹 의심 2차 피해 우려에 국내 보안 관련주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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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카드. ⓒ연합뉴스
960만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롯데카드의 결제 시스템에 해커가 침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안 관련 기업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 당시 급등 후 제자리로 돌아갔던 보안주들은 2일 다시 수급이 몰렸다.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I 보안 전문 기업 샌즈랩은 전장 대비 5.27% 오른 8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8000원대를 횡보하던 샌즈랩은 롯데카드 해킹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 초반 9000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해 해킹 등 외부 위협을 차단하는 망분리·망연계 데이터 보안 솔루션 전문 기업인 한싹도 1.03% 오른 4910원에 마감했다. 한싹은 장 초반 11%대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지만 오후들어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네트워크접근제어(NAC) 장비로 국내 공공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지니언스도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주춤해 1.63% 오른 1만93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이 외에 모니터랩(0.50%), 신시웨이(0.72%), 파이오링크(2.68%), 인스피언(0.66%) 등이 강세를 보였다.이날 국내 보안주가 급등세를 보인 건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한 해킹 사고가 잇따르면서다. 국내 보안주들은 지난 4월 SK텔레콤 해킹사태 이후 보안 위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한차례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샌즈랩의 경우 SKT 사태 이후인 4월 28일 장중 9310원을 돌파한 이후 7월 17일에는 1만6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이날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도 외부 해커조직의 침해를 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두 통신사에 대한 정밀 포렌식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는 미국 해커 전문지를 통해 보도됐다. 다만 구체적인 데이터 유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이에 더해 롯데카드가 지난달 26일 전산 점검 과정에서 특정 서버의 악성코드 감염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용자들의 보안 우려는 더욱 증폭됐다.롯데카드는 올 6월 말 기준 967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6위 규모의 카드사다. 고객 신용 정보 등 주요 정보가 유출됐을 경우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금융당국은 즉시 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롯데카드에 대한 현장 검사에 착수해 금융보안원과 함께 고객정보 유출 여부 등을 확인 중에 있다.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롯데카드 해킹 사고와 관련 "롯데카드 해킹 사고로 금융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불신이 증폭될 수 있다"며 "소비자 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하고, 전자금융거래가 보다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신속하고 면밀한 대응에 힘쓰라"고 지시했다.이 위원장은 "관리 소홀로 인한 금융 보안 사고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제재할 것"이라고 했다.롯데카드 측은 "현재까지 고객 정보 등 주요 정보의 외부 유출이나 랜섬웨어와 같은 심각한 악성코드 감염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 정보보호 수요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해킹에 따른 손실이 막대한 만큼 경각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과기정통부가 하반기에 인공지능(AI) 시대 사이버 보안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지난 5월3일 사이버보안 현장점검을 통해 확인한 기업 보안역량의 강화방안을 논의하는 목적이라는 점에서 과거 대비 구체적이고 강화된 정책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