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시 10주년… 판매량 11.4% 감소 부진현대차 성장세와 대비… 역성장 고착화 될라경쟁 수입차들 연일 할인 공세 속 판매 호조美 관세에 수출길 막혀… 하이브리드 부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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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최근 연 1%대 저금리 할부 프로모션을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제네시스는 고성장을 이어오던 그간의 성적과 달리 올해는 판매량이 기대보다 저조한 수준에 머무르면서 파격적인 가격 할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한 달간 '시그니처 할부'를 통한 저금리 할부 구매 제도를 실시한다. 프로모션 대상은 전 차종이다.차량 금액의 1%를 선수금으로 납입하고 나머지 금액은 36개월(금리 연 1.9%), 48개월(연 2.9%), 60개월(연 3.9%) 중에서 선택하는 방식이다. 기존 할부보다 금리가 36개월은 2.4%포인트, 48개월은 1.5%포인트, 60개월은 0.6%포인트 낮다.금리가 낮아지면서 36개월 할부 구매 시 매달 내야 할 할부금은 기존보다 월 5만~10만 원 줄어든다. 36개월간 내야 할 총납입료는 ▲GV70 189만 원 ▲GV80 239만 원 ▲G80 215만 원 ▲G90 348만 원 감소한다.업계에선 제네시스의 이러한 행보가 파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제네시스가 1%대 저금리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실제로 제네시스는 올해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8월 제네시스 국내 판매량은 7만865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급감했다.반면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는 같은 기간 2.1% 증가한 46만9457대 판매를 기록했다. 제네시스의 판매 부진을 현대차가 메웠다는 의미로, 제네시스의 역성장이 두드러진다. 기아 역시 올해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0.9% 증가한 36만4941대를 판매했다. -
- ▲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모델별로 보면, 제네시스의 고성장을 담당하던 스테디셀러들이 부진했다.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G80과 GV80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실제 대표 세단 모델인 G80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2만7813대로 전년 대비 10.2% 하락했다. 대형 SUV GV80은 2만1299대에 그치며 무려 26.0% 줄었다.플래그십 모델인 G90도 4511대 팔리며 전년 대비 9.9%% 하락했다.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단종설에 휩싸인 G70 역시 1100여 대 팔리며 23%가량 줄었다. 준중형 SUV 모델인 GV70만 유일하게 전년 대비 13.3% 성장한 2만4282대가 팔렸다.업계에선 수년간 판매 모델에 큰 변화가 없는 점을 제네시스의 약점으로 꼽는다. 통일된 모델과 디자인 라인업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GV70·GV80 등은 지난해 부분변경을 거쳐 앞으로 한동안은 현재 모델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경기 악화로 고급차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수입차 브랜드의 경쟁 모델들이 저마다 할인을 앞세워 판매를 촉진하는 점도 제네시스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실제 G80의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은 매달 각종 프로모션을 혜택을 선보이며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GV80 경쟁차종 벤츠 GLE, BMW X5 등도 매달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일각에선 올해 브랜드 출범 10주년을 맞이한 제네시스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작업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로 출발해 10년간 빠르게 입지를 굳혔지만, '지속 성장'을 위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다.특히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혀 없다는 점은 제네시스로선 뼈아픈 지적이다.제네시스는 당초 올해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출시한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전기차보단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급증하는 등 시장 변화에 따라 기존 전략을 철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년 3분기까지 개발을 완료해 2027년부터 첫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제네시스의 하이브리드 전환은 회사의 고성능 전략을 지휘하는 만프레드 하러 현대차 부사장의 지휘에 이뤄지고 있다. 하러 부사장은 지난해 5월 제네시스와 고성능 차 기술 총괄로 영입된 이후 불과 8개월 만에 현대차 개발 총책임자 자리에 오른 바 있다.그는 지난 6월 제네시스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캐즘은 자동차 산업 전체가 마주한 현실"이라며 "흐름에 대응하고 혁신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무작정 전기차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라며 하이브리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