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보다 2000만원 낮은 가격 강점 앞세워LG엔솔 배터리 탑재하고도 4000만원 중반대아이오닉5·EV5와 경쟁구도… 韓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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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가 전기차 준중형 SUV ‘세닉’을 동일 모델이지만 프랑스보다 약 2000만원 저렴하게 선보이며 한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세닉은 유럽에서 BMW와 푸조를 제치고 ‘2024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된 르노의 전략 전기차다.노란봉투법 여파로 현대차·기아, 한국GM 노조가 파업을 돌입한 가운데, 임단협을 일찌감치 마무리한 르노코리아는 실적 끌어올리기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3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이달부터 세닉 판매를 본격화했다. 판매 가격이 확정 된 지난달 중순부터 약 열흘간 38대가 판매됐으며, 연내 판매목표는 국내 배정 수입 물량 999대다.세닉의 테크노(Techno) 모델 기준 유럽에서는 판매가격이 6718만원이지만, 한국에서는 약 5495만원이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서울 기준)을 적용하면 4678만원으로 내려간다. 경쟁 차종은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5 등이 꼽힌다. 특히 오는 4일부터 계약판매를 시작하는 신차 EV5는 보조금을 적용하면 4000만 원 초반대에서 구매가 가능해 세닉과 EV5 간 판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세닉은 국내 배터리사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EV5는 중국 CATL 배터리를 탑재했다.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유럽 현지에서 판매되는 동일 모델 세닉을 국내에서 가격을 낮춰 선보이는 것은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이라며 “일부 물량이 국내 전시장에 배정돼 현재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수요를 고려해 수입 물량을 늘려나갈 예정이다.국내 전기차 시장은 캐즘에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9만356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했다. 전체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도 11.1%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정부는 올해 대당 300만원 수준인 전기차 보조금을 내년부터 400만원 안팎으로 늘리겠단 방침이다.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반면 현대차와 한국GM 사업장은 파업 분위기가 이어지며 판매량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 ‘그랑 콜레오스’에 이어 ‘세닉’ 흥행까지 이어가며 내수와 수출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