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통지 의무’ 단협에 추가 요구해외 공장 신·증설 외 SKD도 범위 포함노란봉투법 등에 업고 파업 리스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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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자동차 노조 조합원들이 3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앞으로 신사업에 뛰어들거나 해외에 조립공장을 증설할 때도 노조에 통지하라’는 조항을 단체협약에 넣자고 회사 측에 요구했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통과 이후 노조의 경영간섭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최근 조합원들에게 ‘신사업 통지 의무’를 올해 단체협약에 추가하는 방안을 사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신사업 진출은 고용 안정과 직결, 사전 통지는 고용 안정을 지키는 첫걸음이란 주장이다.현대차 노조는 또 해외 공장 설립은 물론 해외 SKD(부분조립생산) 공장을 증설할 때도 노조에 미리 알리는 방안도 사측과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는 회사가 해외 공장을 신·증설할 때만 노사가 참여하는 고용안정위원회 의결을 거쳤는데, 범위를 SKD로 넓힌 것이다.노조 요구대로라면 현대차는 로봇이나 미래항공교통(AAM) 등 신사업 투자나 SKD 증설까지 노조에 통지해야 하는 것으로, 노조가 개입할 가능성이 커져 경영 판단에 방해요소가 될 수 있따는 우려가 나온다.현대차 노조는 장기 근속자를 위한 신차 할인 기간도 2027년 말까지 ‘신차 출시 6개월’에서 ‘판매 개시 6개월’로 늦춰달라고 요구 중이다. 이렇게 되면 노조원이 받을 수 있는 혜택 기간이 늘어난다.업계에서는 노란봉투법을 등에 업고 현대차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쏟아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 제외)과 작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소득 감소 없는 정년 연장과 주 4.5일제를 요구하고 있다.현대차 울산 5개 공장 생산라인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일제히 멈춰섰다. 노조의 파업 지침에 따라 오전 근무자들이 평소보다 2시간 빨리 일손을 놨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건 7년 만으로 7년 연속 무분규 기록도 깨졌다.시간당 평균 375대를 생산하는 울산공장은 이날 4시간 파업으로 1500대의 생산 손실을 봤다. 전주와 아산공장 생산라인도 4시간씩 멈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