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과징금… 배당수익 불확실성 확대리밸런싱·투자에 최근 3년간 배당수익 감소세주력사업 업황부진·자체 현금 유출도 예정"추가 배당·자사주 매입 여력 제한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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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구 SK 서린사옥 전경.ⓒ뉴데일리DB
SK㈜가 계열사 리밸런싱 과정에서 배당 재원이 줄어든 데 이어 SK텔레콤의 역대급 과징금 변수까지 겹치면서 향후 주주환원 정책의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SK㈜는 2026년까지 연간 주당 5000원의 최소 배당을 약속했는데, 당분간 주요 자회사들로부터의 배당 수익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낸 SK텔레콤에 1348억원의 과징금과 960만원의 과태료를 각각 부과한다고 밝혔다. 과징금 액수는 개인정보위가 2020년 출범한 이후 내린 처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시장의 시선은 SK텔레콤의 최대 주주인 SK㈜로 향한다. 반기보고서 기준 SK㈜는 SK텔레콤 30.5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해 받은 연간 배당수익만 2303억원으로 계산되는데(연간 주당 배당금 3450원), 이는 SK㈜의 지난해 총 배당수익의 약 30% 수준이다.과징금 사태로 SK텔레콤의 배당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SK㈜의 현금 유입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텔레콤은 과징금 납부 방식과 시기를 두고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상황이다. 만약 과징금을 실제로 납부한다면 SK㈜로의 배당 축소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과징금이 단순히 회계상 일회성 비용으로 처리되면 배당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실제 현금 유출로 반영될 경우 배당 재원에 부담이 될 수 있다.최근 몇 년간 SK㈜의 배당수익은 감소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별도기준 SK㈜의 배당금 수익은 2022년 1조388억원에서 2023년 1조3994억원, 지난해 8196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1~6월) 배당수익은 370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6383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회사별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력사업 부진과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이 본격화하면서 주요 자회사들의 현금 창출력이 떨어진 점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특히 SK E&S, SK에어플러스, 에센코어 등은 기존 SK㈜의 배당수익에서 비중이 컸지만, 사업구조 개편으로 기여도가 조정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대 배당원인 SK텔레콤의 배당 정책마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SK㈜ 잉여이익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SK㈜는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통해 경영실적이나 경상 배당수입 변동 상관없이 보통주 기준 주당 최소 5000원을 배당 매년 지급할 계획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연간 약 2800억원 규모다. 지난해의 경우 연간 주당 배당금을 7000원으로 측정해 배당금으로만 3856억원을 지출했다. SK스페셜티 매각 대금을 활용해 기말배당을 5500원으로 올리면서 전체 배당 규모가 크게 늘었다.문제는 당분간 자회사들의 배당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등 주요 배당 수익원들은 리밸런싱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 또한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살리기와 에너지 전환, 인공지능(AI) 투자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명분은 분명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현금창출력이 떨어져 배당 재원도 줄어드는 구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기차 캐즘, 석화 불황 등 업황 부담까지 겹치면서 매출 반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계열사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SK㈜의 자체 현금 유출 부담도 있다. 최근 SK㈜는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에 4000억원을 직접 투입하고 나머지 1조6000억원은 금융기관 인수로 메운 뒤 PRS 계약을 체결해 신뢰를 책임지는 구조를 짰다.밸류업 계획과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넉넉한 만큼 내년도까지 최소 5000원의 주당 배당금은 무리 없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자회사들의 배당 축소 흐름과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 PRS 계약·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인한 자체 현금 유출이 겹치면 추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여력은 제한을 받을 수 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과징금을 내더라도 배당 정책을 줄이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면서 “다만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과 대규모 투자, 유상증자 부담이 겹치는 만큼 SK㈜의 추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여력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