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우리 이어 하나은행도 합류…농협만 비공시잇단 금융 해킹 사고에 은행권 보안 체계 고도화 가속금융당국 “정보보호는 신뢰의 핵심”…은행권 동참 효과 커전문가 “공시 확대, 소비자 신뢰 회복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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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정보보호 공시 체계에 하나은행이 내년부터 새롭게 합류한다. 최근 해킹 사고가 잇따르면서 보안 강화 필요성이 커지자 자발적으로 참여를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정보보호 투명성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내년부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정보보호 공시 제도를 통해 보안 투자, 인력, 인증 현황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우리은행(2020년)·국민은행(2023년)·신한은행(2024년)은 이미 각각 수백억 원 규모의 투자 내역을 자율 공시해 왔다. 국제 보안 인증 취득과 24시간 관제 시스템 운영 현황 등을 적극 알리고 있다. 하나은행의 참여로 농협은행을 제외한 주요 은행이 모두 '보안 투명성' 대열에 서게 된 것이다.앞서 롯데카드는 지난달 31일 온라인 결제 서버에서 약 1.7GB 데이터 유출 흔적이 발견됐고, SGI서울보증은 러시아계 해커로부터 "내부 자료 13.2TB를 탈취했다"는 협박을 받았다. 웰컴금융그룹 계열사도 랜섬웨어 공격으로 132만건 규모의 고객 데이터 유출 우려가 제기됐다. 올해 상반기 금융권 침해사고는 1034건으로 3년 전보다 2.2배 급증했다.금융당국도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정보보호는 규제가 아니라 고객 신뢰의 핵심"이라며 "내부통제를 소홀히 해 사고가 발생하면 엄정 제재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의 정보보호 공시 합류 역시 당국 기조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보안업계에서는 하나은행의 동참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농협은행만 여전히 공시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보안 불투명성' 논란은 농협에 집중될 전망이다.보안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보안 투자 규모를 투명하게 공개하면 소비자들은 더 큰 신뢰를 가질 수 있고, 결과적으로 금융사에도 장기적 이익이 된다"며 "농협은행 역시 조속히 동참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