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비율 0.59%… 전 분기와 같지만 전년비 소폭 상승충당금 잔액 1조 줄어 27.4조, 적립률 22.5%p↓신규 부실채권 6.4조… 정리규모 6.5조로 확대
  • ▲ ⓒ금감원
    ▲ ⓒ금감원
    올해 2분기 국내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가 16조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소기업과 가계여신 부실이 늘어나면서 질적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6월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은행권 전체 부실채권비율은 0.59%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다만 전년 동기(0.53%)와 비교하면 0.06%포인트(p) 상승했다.

    총 부실채권은 16조 6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기업여신이 13조 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가계여신은 3조 2000억원, 신용카드채권은 3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문제는 손실흡수능력 지표인 대손충당금 적립률이다. 2분기 말 기준 충당금 잔액은 27조 4000억원으로 전분기(28조 4000억원)보다 1조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충당금 적립률은 165.5%로 전분기(170.5%) 대비 5%포인트 떨어졌다. 전년 동기(188.0%)와 비교하면 22.5%포인트 급락했다.

    신규 부실채권 발생 규모는 6조 4000억원으로 전분기(6조원)보다 4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이 4조 9000억원으로 전분기(4조 5000억원)보다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대기업이 4000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이 4조 4000억원으로 5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1조 4000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했다.

    반면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6조 5000억원으로 전분기(4조 5000억원)보다 2조원 늘었다. 항목별로는 매각(2조 5000억원), 대손상각(1조 6000억원), 여신 정상화(1조 1000억원), 담보처분(1조원) 등이었다.

    세부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0.72%로 전분기와 같았다. 대기업여신 비율은 0.41%로 소폭 낮아졌지만, 중소기업여신은 0.90%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여신 부실 비율이 각각 1.11%, 0.59%로 전년보다 크게 뛰어 취약 차주 리스크가 부각됐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2%로 전분기와 동일했지만 전년 동기(0.27%)보다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부실 비율은 0.23%로 소폭 상승했으며, 신용대출 부문은 0.61%로 전년 대비 높아졌다. 신용카드채권 부실비율은 1.93%로 전분기(2.01%)보다 낮아졌으나 여전히 전년(1.60%)보다는 크게 증가했다.

    금감원은 "부실채권 비율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하락했다"며 "향후 대내외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부실채권 관리와 충당금 적립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