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활동현금흐름 -1008억…1년새 적자폭 2670%↑2022년 '오너3세' 이우성 대표 취임후 현금유동성 둔화당기순손실 79억·부채비율 221%…안성물류센터 발목
  • ▲ SGC이앤씨 사옥. ⓒSGC이앤씨
    ▲ SGC이앤씨 사옥. ⓒSGC이앤씨
    OCI그룹 건설계열사인 SGC이앤씨(SGC E&C, 옛 이테크건설)가 지속적인 '돈맥경화'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현금 순유출이 확대되면서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 규모가 1000억원을 돌파했고 부채비율도 적정기준인 200%를 웃돌고 있다. 현금유동성과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취임 3년차인 '오너3세' 이우성 대표의 경영능력에도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GC이앤씨는 상반기 연결기준 79억원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연간 490억원 적자를 내며 '어닝쇼크'급 실적 성적표를 받은 뒤 올해에도 순손실 규모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적자가 쌓이면서 현금유동성도 급격한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업 현금창출력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상반기 기준 마이너스(-) 100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36억원대비 적자 규모가 2670%나 급증했다.

    해당지표가 적자인 것은 벌어들인 돈보다 빠져나간 돈이 많다는 의미다. 적자 현금흐름이 장기화되면 보유현금은 줄고 반대로 차입금 부담은 늘어 결과적으로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시기별로 보면  2022년 1160억원을 기록했던 현금흐름은 2023년 -1896억원, 2024년 -1184억원으로 급격하게 악화됐다. 2022년 11월 이우성 대표 취임이후부터 현금유동성이 급격하게 둔화된 셈이다.

    이 대표는 1978년생으로 고(故) 이회림 OCI그룹 창업주 손자이자 이복영 SGC그룹 회장 장남이다. 현재 전문경영인인 이창모 사장과 SGC이앤씨 각자 대표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에겐 시급히 현금흐름 적자 기조를 끊어내고 순이익을 실현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지만 시장환경이 녹록치 않다.

    특히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주택사업이 미분양 등으로 위축돼 단기간내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기준 주택을 포함한 건설부문 매출 비중은 27.4%로 지난해말 44.5%대비 17.1%포인트(p) 떨어졌다. 2023년 66.1%와 비교하면 2년만에 매출 비중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여기에 20억원 당기순손실을 내며 전년동기 66억원대비 적자전환했다.
  • ▲ 공사현장. ⓒ뉴데일리DB
    ▲ 공사현장. ⓒ뉴데일리DB
    야심차게 진출했던 물류센터 사업도 회사 발목을 잡고 있다.

    이 회사는 2020~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물류센터 수요가 급증하자 관련사업을 빠르게 확장했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과잉공급과 부동산시장 침체 등 요인이 겹치면서 수주했던 물류센터 물량이 미분양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특히 경기 안성시 저온물류센터 경우 미분양으로 인해 시행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상환이 불가능해졌고, 결국 연대보증을 섰던 SGC이앤씨가 341억원 규모 채무를 떠안았다.

    그 여파로 상반기 물류센터 부문 순손실은 170억원으로 전년동기 119억원대비 43.2% 확대됐다.

    미분양으로 인한 미수금도 골칫거리다. 상반기 대손충당금을 반영한 공사미수금은 2730억원으로 전년동기 2546억원대비 7.2% 늘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 경우 상반기 연결기준 221%로 전년동기 269%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적정기준인 200%를 웃돌고 있다.

    유동성 둔화와 현금 유출이 지속될 경우 모기업과 계열사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6월 SGC이앤씨는 모기업인 SGC에너지로부터 200억원을 차입하면서 현금을 수혈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호황기에 물류센터, 지식산업센터 사업에 진출했다가 물린 중견건설사들이 적잖다"며 "미약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과 달리 물류센터, 지식산업센터 시장은 내년 상반기까지도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SGC이앤씨는 주택브랜드 '더리브'를 보유한 중견건설사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 4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