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자동차 전기차 'MG4' 유럽 공략SK온 반고체 시제품 2026년 말까지 생산국내 3사 기술력·공급망 강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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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온 미국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전경ⓒSK온
현재 중국이 글로벌 전기차 반고체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빠르게 확보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 중 SK온이 가장 빠르게 반고체 배터리 기술을 앞세워 ‘게임체인저’를 노린다.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는 반고체 배터리를 장착한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 ‘MG4’를 내년 유럽 시장에 선보이며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5일 업계에 따르면 박기수 SK온 미래기술원장은 지난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전고체 배터리 시대가 오면, 파우치형 셀부터 적용될 것이고, 우리는 이 분야에서 이미 기술적 우위를 갖고 있다"며 "이 기술이 중국을 앞설 수 있는 전략적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SK온은 내년 말까지 반고체 배터리 시제품 생산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며, 전고체 배터리는 2030년 상용화가 목표다.SK온은 지난 8월 1일 'SK온 배터리연구원'을 'SK온 미래기술원'으로 개편했다. 미래기술원장에는 박기수 전 R&D본부장이 선임됐다. R&D 전략을 기반으로 SK온을 기술 주도 기업으로 성장시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에 뺏긴 주도권을 가져오고,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중국의 영향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가 이달 세계 최초 반고체 배터리 양산형 전기차 ‘MG4 Anxin Edition’을 출시하고 내년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MG4에 사용된 반고체 배터리는 중국 스타트업 칭타오 에너지와 협업해 개발됐다.외신 보도에 따르면 가격은 약 1만4290달러(약 2000만 원)로, 고급 배터리 성능을 보급형 가격대에 제공하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출시 직후 몇 분 만에 1만 건 이상의 예약 주문이 접수됐다. 상하이자동차에 따르면 MG는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 15만3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인기 있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독일 BASF와 중국 선산(Shanshan) 그룹 합작사 BSBM은 중국 배터리 개발사 웰리온 뉴 에너지에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활물질(CAM)의 첫 대량 생산 물량을 공급했다. 웰리온은 CAM 공급을 기반으로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반고체 배터리 기술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국내 배터리 3사는 글로벌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면서, 기술 경쟁력으로 판도를 바꾸는 것에 사활을 걸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3사는 올해 상반기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했다.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7.1%포인트 하락한 37.8%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배터리사 CATL은 전년 동기보다 35.1% 성장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SNE리서치는 “한국 기업이 최적의 해법은 지역별 양극재 배터리를 설계하고 북미 현지 생산과 비중국권 공급망을 확대해 정책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기술 우위에 더해 정책 대응력과 공급망 독립성을 갖춘 기업이 다음 사이클에서 앞설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