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알티, 8.42% 급등 … 엑시콘·파두 등 CXL 관련주 전반 강세中 몬타지, CXL 신제품 출시 … 삼전·SK하닉도 기술 개발 박차“차세대 메모리로 주목 … 시장 규모 2028년 160억달러 전망”
  • ▲ ⓒ몬타지 테크놀로지
    ▲ ⓒ몬타지 테크놀로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함께 인공지능(AI) 생태계 필수 메모리 기술로 꼽히는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새로운 버전의 CXL 제품이 출시되는 등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 국내 반도체 산업 2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술 경쟁도 심화하고 있어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신뢰성 평가 기업 큐알티는 전장(1만2120원)보다 8.42%(1020원) 급등한 1만31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6만주, 35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CXL 관련주로 꼽히는 엑시콘도 6.71% 올랐으며 ▲파두(6.33%) ▲코리아써키트(5.16%) ▲네오셈(4.80%) ▲퀄리타스반도체(3.99%) ▲대교(2.92%)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날 SK하이닉스는 3.01%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는 0.86% 하락 마감했다.

    CXL은 컴퓨팅 인터페이스의 한 종류로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메모리 등의 연결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구성한 표준 인터페이스다. 성능에 집중한 HBM 메모리 칩과 달리 효율성에 집중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 차세대 AI 인프라 필수 메모리 기술로 꼽힌다.

    앞서 중국 팹리스 기업 몬타지 테크놀로지(Montage Technology)는 지난 1일 ‘CXL 3.1 메모리 확장 컨트롤러’를 출시하고 주요 고객사와 샘플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몬타지로부터 컨트롤러를 공급받는 주요 고객사다.

    최장석 삼성전자 메모리 상품기획팀 상무는 “이번 컨트롤러는 높은 대역폭과 고급 메모리 풀링 기능을 갖춰 삼성전자의 CMM(CXL Memory Module)-D 솔루션에 완벽하게 호환된다”고 말했다. 강욱성 SK하이닉스 차세대상품기획 담당 부사장도 “해당 컨트롤러 출시는 몬타지의 전문성과 리더십을 입증하는 것이며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사는 AI 생태계에서의 성장과 혁신을 위해 몬타지와 협력 확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CXL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텔, AMD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CXL 3.1에 대응하는 GPU를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업계 최초로 CXL 기반 D램을 개발했으며 2023년에는 128GB(기가바이트) CXL 2.0 D램을 공개한 바 있다. 현재는 256GB급 CXL 메모리 모듈(CMM-D) 양산 준비를 마쳤고 하반기 중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임대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플래시 메모리 서밋(FMS) 2025’에서 “CXL 메모리와 HBM 기술의 발전이 AI 모델의 성능을 한층 더 향상시킬 것”이라며 “이러한 기술은 AI 인프라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차세대 AI 시스템의 성능을 끌어올리고, 고도화된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2022년 CXL 2.0을 지원하는 96GB급 D램 샘플을 공개한 바 있으며 올해 4월에는 CXL 2.0 기반 ‘CMM- DDR5’ 96GB 제품의 고객인증을 완료해 양산 준비를 끝냈다. 현재 128GB 제품도 고객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강성욱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OCP 코리아 테크데이’에서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으로 CXL을 제시했다. 그는 “AI 시대가 열리면 데이터 제너레이션(생성)에 대한 니즈가 높아져 고용량에 대한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CXL을 통해 확장·풀링·스위칭 방식으로 메모리 용량 확대와 공유가 가능하며 이를 통해 총소유비용(TCO)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욜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CXL 시장은 2022년 170만달러에서 2028년 15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도 세계 CXL 시장 규모가 2028년까지 160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임소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8년까지 다양한 제품군 가운데, CXL D램과 메모리 확장기 시장 규모의 성장세가 각각 7.3%, 6.9%로 두드러질 것”이라며 “CXL이 응용된 서버 CPU 채용률은 2026년 50%를 넘기면 2028년에는 주류 기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기업들이 CXL 도입을 적극적으로 하기에는 기존 컴퓨팅 구조를 완전히 뒤엎고 구축부터 유지 보수, 확장까지 새로운 국면이 열린다는 점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유발할 수 있다”며 “모순적이게도 메모리 풀링으로서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건 다른 말로 많은 용량의 메모리가 필요 없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며 HBM과는 적용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보완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