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번호이동 전월 대비 30%대 감소, 보조금 경쟁 없어위약금 면제 여파 숨고르기, 마케팅 경쟁 지양 메시지제조사간 경쟁·SKT 가입자 회복 움직임 변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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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아이폰17 시리즈 출시 초대장 ⓒ애플
단통법 폐지 이후 한 달이 넘었지만, 번호이동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싸늘해진 보조금 경쟁 양상에 ‘아이폰17’ 출시로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8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8월 번호이동은 64만4618건으로 전월 대비 32.6% 감소했다. 해당 규모는 지난 4월 SK텔레콤 해킹 사태 이후 최저치다.직전 7월에 기록한 번호이동 규모는 95만6863명으로, 2014년 2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앞서 4월 19일부터 시작해 추가로 위약금 면제 기간으로 추가 설정된 열흘간 SK텔레콤 가입자들이 KT와 LG유플러스 등 타사로 이동한 영향이다. 7월 4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발생한 번호이동만 총 27만9034건에 달한다.단통법이 공식 폐지된 7월 22일 이후 눈에 띄는 지원금 변화가 없었던 것은 앞서 치열했던 보조금 경쟁 여파로 풀이된다. 단통법 폐지 시점과 출시 시점이 겹친 갤럭시 Z 폴더블 7 시리즈에 이통3사가 책정한 공통지원금은 단통법 폐지 이후에도 거의 그대로 유지됐다. 앞서 이탈 고객 유치를 위해 프로모션 경쟁이 이뤄진 만큼 상한선이 없어졌다고 해서 보조금 경쟁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일부 유통망을 중심으로 반짝 보조금 경쟁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한 모습이다.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최신 모델인 갤럭시 Z 폴더블 시리즈의 출고가가 높은 만큼 부담이 큰 영향도 있다. Z폴드 7 기준 출고가는 237만원으로, 보조금을 받더라도 기기값은 통상 100만원을 웃돌기 때문이다.이통3사도 단통법 폐지에 따른 마케팅 경쟁 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못을 박아둔 상태다. 8월 초 이뤄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각 사별 CFO(최고재무책임자)들은 일제히 고객 신뢰 회복과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신제품 출시에도 경쟁이 장기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도 내다봤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아이폰17 출시를 기점으로 보조금 경쟁이 활발해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통3사간 경쟁뿐만 아니라 제조사 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애플은 1차 출시국에 한국을 포함시키면서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SK텔레콤이 보조금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약 100만명에 가까운 가입자 이탈로 시장점유율 40%선이 무너지면서 가입자 수를 회복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다. 다만 위약금 면제와 고객감사 패키지, 개인정보보보위원회로부터 받은 과징금 등에 지출이 발생하면서 마케팅에 비용을 집행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이통3사는 공식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아이폰17 고객들을 위한 예열에 들어갔다. 10일 예정된 공식 출시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신규 모델 출시 시기에 맞춘 보조금 경쟁은 매년 되풀이된 방식”이라며 “단통법이 폐지돼 보조금 상한선이 없어진 만큼 눈치싸움이 지속되다가 어느 한쪽에서 치고 나갈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