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차 CB 전량 전환으로 단기 불확실성 해소2회차 CB 잔액 624억 … 전환 시 약 78만 주 추가 발행 가능올리고·mRNA 설비 투자 본격화 … 제2올리고동 준공으로 성장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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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티팜 반월공장 전경. ⓒ에스티팜
에스티팜이 지난 2020년 발행한 1회차 전환사채(CB) 1100억원을 모두 주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만기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던 단기 오버행(대규모 잠재 매도 물량) 부담이 줄어들었지만, 2회차 전환사채 잔액이 625억원 가량 남아있어 잠재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그럼에도 에스티팜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이하 올리고) CDMO 사업이 순항함에 따라 오버행 이슈 등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이 2020년 발행한 1회차 전환사채(CB) 1100억원을 모두 주식으로 전환했다. 지난 8일 350억원 규모의 CB에 대한 마지막 전환 청구가 이뤄지면서 미전환 잔액은 없어졌다.에스티팜의 1회차 CB는 발행 이후 만기를 기다리지 않고 꾸준히 전환됐다. 2021년 첫 전환 이후 2022~2024년 전환가액 조정(리픽싱)이 이어졌고, 특히 전환가액이 6만원대까지 낮아진 2023년 이후 전환이 집중됐다.특주가가 오를 때마다 CB 전환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희석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는 에스티팜 주가가 기대만큼 강세를 보이지 못한 요인 중 하나로 지목돼왔다.이번 최종 전환으로 약 50만주가 추가 발행되지만 더 이상의 전환 청구는 없다는 점에서 단기 불확실성은 제거됐다. 업계 관계자는 "CB는 주가의 상방을 막는 요소였는데 1회차 소멸로 단기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말했다.하지만 2023년 8월 발행된 제2회 CB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발행액 1000억원 가운데 약 375억원이 전환됐으며 현재 잔액은 624억7531만원이다. 전환가액 7만9648원 기준 약 78만주가 추가 발행될 수 있다.해당 CB에는 투자자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과 발행자 매도청구권(콜옵션)이 부여돼 있어 향후 행사 여부에 따라 시장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만기가 3년 이상 남아 있어 단기 리스크는 줄었지만 주가가 전환가 이상에서 안정적일 경우 물량 부담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에스티팜의 CB는 단순한 운영자금 보전이 아닌 성장 투자 성격이 강하다. 1회차 CB 1100억원 중 900억원은 올리고 및 mRNA 생산설비 증설, 200억원은 원재료 매입과 연구개발비에 사용됐다. 2회차 역시 1000억원 가운데 800억원이 올리고 생산설비 증설에, 200억원이 올리고 원재료비와 mRNA 연구개발비로 쓰였다.회사의 CB 발행은 단기적으로 희석 부담이 있지만 동시에 글로벌 CDMO 경쟁력 확대라는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에스티팜은 실제로 올리고 CDMO 사업 강화를 통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4일엔 경기도 안산 반월캠퍼스에서 제2올리고동 준공식을 열고 '세계 1위 올리고 CDMO'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제2올리고동은 약 3300평(1만900㎡) 규모로, 높이 60m, 9개층 건물에 중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라인을 배치했다. 임상 초기부터 상업화까지 고객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상위 2개층은 'Future area'로 조성해 고객 맞춤형 확장성도 확보했다.또한 PCS·BMS·WMS 등 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했다. ESG 측면에서도 폐열 재활용, 친환경 증류 시스템, 필터 수명 연장 기술을 도입했다.여기에 더해 에스티팜은 지난 6월 유럽 글로벌제약사와 약 203억원 규모 저분자 신약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수주잔고 400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엔 249억원, 104억원, 107억원 규모의 올리고핵산치료제 또는 저분자 신약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연속 체결한바 있다.에스티팜 관계자는 "에스티팜의 시가총액은 2조 정도로 총 전환사채로 나오는 물량이 5%가 안된다"면서도 "현재 올리고 등 CDMO 사업 수주를 지속하고 있으며 RNA 치료제 등 미래 성장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