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도하 공습…'중재국' 공격에 가자전쟁 장기화 전망업계 "확전·추가공격 가능성 낮지만 휴전 지연시 간접적 피해"카타르 누적수주 22억불…신규발주 감소·프로젝트 지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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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카타르 수도 도하의 한 주거지역.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전쟁 중재국인 카타르를 공습하면서 '중동 리스크'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에 국내 건설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로선 추가 공습이나 확전 가능성은 낮지만 공습 여파로 중동지역 긴장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신규발주 감소, 프로젝트 지연 등이 현실화될 수 있어서다.1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하마스 고위 지도부를 겨냥한 공습을 단행했다.이번 공습은 미국 중재로 가자전쟁 협상안을 논의하던 하마스 측 협상단을 공격한 점, 중립국이자 친서방 국가인 카타르를 목표로 삼았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카타르 외무부는 "심각한 확전"이라며 "무모한 행위와 지역안보에 대한 지속적인 파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매우 유감"이라며 우려를 표했다.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 2년간 휴전 중재국인 카타르를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고 하마스간 휴전협상도 파국 위기에 처할 전망이다.건설업계도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카타르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가 큰 중동에서도 '안전지대'로 꼽혀온데다 미국과 함께 휴전 중재국을 맡아왔기 때문에 이번 공습이 의외라는게 업계 반응이다.무엇보다 카타르 경우 앞서 공습이 이뤄졌던 이스라엘, 이란과 달리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가 활발한 지역중 한곳이다.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 수주통계를 보면 올해 국내사들의 카타르 누적 수주액은 27억달러(약 3조7500억원)로 체코,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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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직접적인 피해는 없더라도 추후 휴전협상이 지연될 경우 건설사들의 현지 프로젝트도 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게 업계 분석이다.국내 건설사중에선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삼성E&A 등이 카타르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11월 카타르 수전력청이 발주한 '카타르 담수복합발전 프로젝트'를 따내 공사를 수행중이다.이 사업은 도하 남동쪽으로 18㎞ 떨어진 라스 아부 폰타스 지역에 2400㎿ 규모 복합화력발전과 평균 50만t 물을 생산하는 담수복합발전을 건설하는 것으로 계약액이 28억4000만달러(약 3조9709억원)에 이른다.또한 삼성물산은 지난 5월 카타르 경제자유구역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태양광발전,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개발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공습과 관련해 회사 차원에서 지침이 내려오거나, 현지직원이 철수한 사안은 아직 없다"면서도 "혹시모를 상황에 대비해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현대건설은 공사비 10억6000만달러(약 1조4728억원) 규모 루사일 플라자타워를 시공했으며,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 천연가스 액체(NGL-5) 5단계 프로젝트 EPC 입찰경쟁에 참여중이다.삼성E&A은 지난해 11월 2억1500만달러(3019억원) 규모 '카타르 RLP 에틸렌 스토리지 플랜트'에 대한 EPC계약을 수주했다.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카타르가 이번 공습을 이유로 군사적 행동을 취하거나, 이스라엘이 추가공격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긴장상태가 지속될 경우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신규발주가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