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96억 1년새 193.8%↓…순이익도 134.4% 뚝이자보상배율 –0.9 "이자도 버거워"…1미만 한계·좀비기업차입금의존도 1년새 2배…영업활동현금흐름 1년새 729%↓
  • ▲ 동양 사무실이 위치한 여의도 파크원ⓒ네이버지도
    ▲ 동양 사무실이 위치한 여의도 파크원ⓒ네이버지도
    시공능력평가순위 127위인 동양이 실적부진에 따른 자금난을 겪고 있다. 원가율 관리실패로 적자전환을 기록한 가운데 매출총이익도 감소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실패했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순유출로 돌아서면서 유동성에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매출채권 회전율이 업계 평균치를 하회하면서 부실채권 위험과 자금조달 비용 증가가 우려된다. 

    동양은 유진그룹의 건설 분야를 담당하는 계열사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70위에서 올해 127위로 떨어지며 2022년이후 3년만에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동양은 2000년대까지 아파트 브랜드 '동양'으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브랜드화된 주택사업을 하지않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200억원, 영업손실 96억원, 당기순손실 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4034억원 대비 834억원(20.7%)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3.8%, -134.4% 급감했다. 영업손실은 2022년 이후 3년만으로 주택사업이 상대적으로 저조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영업손실률은 –2.9%를 기록했다. 영업손실률은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손실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쉽게 말해 경영을 통해 얼마나 손해를 봤는지를 퍼센트로 나타내는 지표다. 연도별로 보면 △2023년 5.0% △2024년 2.5% △2025년 –2.9%로 손해가 늘고 있다.

    수익성 지표중 하나인 ROA(총자산순이익률)도 감소추세다. ROA는 –0.2%를 기록해 전년동기 0.6%에서 0.8%p 줄었다. 투자한 자기자본을 활용해서 회사가 얼마만큼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ROE(자기자본순이익률)도 –0.3%로 전년동기 0.9%에서 1.2%p 줄며 감소추세다.

    영업손실로 이자보상배율 경우 –0.9배를 기록했다. 해당수치는 2023년 14.0배였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란 의미기도 하다. 한계기업은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비용을 갚지 못하는 기업으로 이른바 '좀비기업'이라고도 한다.

    실적이 급감한 주요원인은 건설사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원가율 상승이다. 원가율은 2022년 89.3%, 2023년 86.9%, 2024년 88.3%로 80%대에서 올해 91.5%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다. 통상적으로 건설업계에서는 원가율이 80% 수준에서 관리되는 것을 안정적이라고 판단한다.

    수익성 악화보다 더 큰문제는 미청구공사다. 지난 2분기 기준 미청구공사 금액은 177억원으로 전년동기 159억원 대비 10.5% 늘었다. 미청구공사 금액은 공사를 진행하고도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미수채권으로 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올해 –1885억원을 기록한 순운전자본 부담이 커지면서 현금흐름도 악화하는 모습이다. 순운전자본이 마이너스인 경우 만기도래 유동부채를 제때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단기차입금 의존, 차환 리스크, 재무 불안정 신호로 해석된다.
  • ▲ 공사현장. ⓒ뉴데일리DB
    ▲ 공사현장. ⓒ뉴데일리DB
    동양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52억원에서 올해 –84억원으로 260.1% 급감하며 마이너스 전환했다. 영업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인 경우는 기업이 영업할수록 현금이 부족해지는 구조로 해석될 수 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1년 사이 104억원(16.8%) 크게 감소했다.

    현금창출력이 악화되면서 자연스레 차입금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만기가 1년내 돌아오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은 올해 4027억원으로 전년동기 1881억원 대비 114.0% 급증했다. 

    총차입금이 불어나면서 차입금의존도 역시 늘어났다. 차입금의존도는 총자본 중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지면 금융비용이 증가해 수익성과 함께 재무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통상적으로 이 수치가 30%를 넘어가면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올해 동양의 차입금의존도는 35.4%를 기록해 지난해 20.7%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20대건설사 차입금의존도 평균은 19.6%로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유동성도 심각한 상황이다. 유동비율은 1년내 현금 등으로 유동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을 1년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로 나눈 것으로 100~150%이상은 돼야 양호한 것으로 본다. 유동비율이 100%미만이란 것은 유동성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다. 

    올해 유동비율은 64.8%로 전년동기 94.1%에서 29.4%p 줄었다. 여기에 가장 유동적인 자산으로 단기채무를 바로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당좌비율은 올해 43.2%로 전년동기 80.2%에서 반토막이 났다. 

    건설사가 공사대금을 얼마나 빨리 회수하는지를 나타내는 매출채권회전율과 자재·하도급 비용을 얼마나 빨리 지급하는지는 나타내는 매출채무회전율은 각각 2.4회와 3.2회를 기록했다. 매출채권회전율이 3회 미만일 경우 단기 유동성 압박이 높아지고 매출채무회전율이 4회 미만일 땐 협력사 신뢰 저하 우려 등이 우려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