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세종·충남 등 상승세 뚜렷부산·대전은 입주물량 부담에 하락
  • ▲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뉴데일리DB
    ▲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뉴데일리DB
    정부의 대출규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주택공급 부족심리가 작용하면서 9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2.0로 전월 75.7 대비 6.3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14.9p 상승했고 광역시는 1.7p, 도 지역은 6.5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6·27대책으로 대출한도가 크게 줄어들면서 입주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신규 주택공급이 위축되면서 되레 입주전망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진 셈이다.

    입주전망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지 예상하는 지표다. 100 이하면 입주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100 이상이면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사업여건 악화로 신규 분양 계획을 유보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건설현장에서 중대 재해가 반복되고 노란봉투법이 통과되며 주택건설 공사기간 지연, 공사비 상승으로 신규 주택공급이 축소될 우려가 커지면서 신축이 귀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지역적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서울(26.4p), 인천(11.8p), 경기(6.4p)가 모두 올랐다.

    5대 광역시 중에는 울산(13.1p), 광주(7.2p), 대구(5.7p)와 함께 세종(6.8p)이 상승했다.

    반면 부산(-16.6p)과 대전(-5.9p)은 신규 입주물량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면서 지수가 하락했다.

    도지역 역시 충남(21.6p), 제주(10.7p), 충북(8.4p), 경남(8.3p), 전북(7.3p), 전남(4.8p) 등 대부분 지역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강원(-7.5p), 경북(-1.8p) 지역은 하락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전달 대비 3.5%p 상승한 67.4%로 조사됐다. 수도권(82.0%)이 대출규제 영향으로 1.4%p 하락했지만 5대 광역시(64.9%)는 4.1%p, 기타 지역(63.8%)은 5.0%p 상승했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매각 지연(34.6%), 잔금대출 미확보(30.8%), 세입자 미확보(23.1%), 분양권 매도 지연(5.8%) 등의 순이었다.

    주산연 관계자는 "최근 발표된 '9·7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 축소 및 전세대출 한도 관리 등이 포함돼 앞으로 신축 아파트 입주여건 악화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