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절차 진행 중… 中 아그레망 남아"학살 책임자 직계 가족 외교 요직 말안돼""5·18 희생자와 국민 전체 모독 행위"
  • ▲ 고(故)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이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서 열린 고 노태우 전 대통령 2주기 추모식에서 유족인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 고(故)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이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서 열린 고 노태우 전 대통령 2주기 추모식에서 유족인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이재명 정부의 첫 주중대사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5·18유관단체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11일 5·18기념재단 등 5·18유관단체들은 성명서를 내고 “정부의 주중대사 내정에 대해 강력이 규탄한다”고 밝혔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노재헌 이사장은 주중대사로 내정돼 실무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재 중국 측 아그레망 절차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5·18유관단체들은 불법 비자금 의혹이 있는 고 노태우 대통령의 직계 일가가 국가 요직에 앉는 사실에 대해 크게 분노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5·18 민주화운동은 국가 폭력에 맞서 피로 지켜낸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이며, 수많은 희생 위에 세워진 오늘의 민주정부는 그 정신 위에 서 있다”면서 “그런데도 학살 책임자의 직계 가족을 외교의 요직에 임명하는 것은 5·18 희생자와 유족은 물론 민주주의를 지켜온 국민 전체를 모독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는 국민적 열망을 저버린 배신이며, 역사의 아픔을 다시 짓밟는 폭거와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5·18유관단체는 정부가 임명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다시는 역사적 상처를 외면하고 국민 신뢰를 무너뜨리는 인사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민주·인권·평화의 정신을 훼손하는 어떠한 시도에도 단호히 맞설 것을 천명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