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만기 국채 보합권 … 장기채 전반 금리 하락美 8월 CPI 시장 예상 부합에도 고용 부진 잇따라ETF 시장서 채권 관련 종목에 자금 대거 유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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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권시장이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에서 고용지표 부진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졌지만, 대내적으로 자산시장의 호조가 불편한 변수로 자리한 영향이다.1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오후 4시 30분 고시 금리 기준 2년, 3년 만기 국고채는 전장보다 0.5bp(1bp=0.01%포인트), 1.1bp씩 오른 2.408%, 2.431%로 거래를 마쳤다. 5년물도 0.7bp 상승한 2.564%를 나타냈다.이날 10년 만기 국고채는 보합권(2.813%)에서 장을 마감했으며 장기물인 20년, 30년, 50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경우 0.7bp, 0.5bp, 0.4bp씩 하락한 2.805%, 2.731%, 2.625%를 가리켰다.이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반영한 모습이다. 앞서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7bp 내린 4.022%,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보합인 3.546%를 기록한 바 있다. 미 10년 국채 금리는 장중 4%를 일시적 하회하는 급락 현상을 보여주기도 했다.미 노동부는 11일(현지 시각)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추정치와 부합하는 수준으로 7월(2.7%)보다 소폭 높아졌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했다.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이 물가를 자극할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지표가 연간 기준으로는 예상치와 부합해 안도감을 자아냈다.다만, 같은 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지난주(8월 31일~9월 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2만7000건 늘어난 26만3000건으로 약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23만5000건도 크게 웃돌았다.이에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미 연준이 9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100%를 기록했다. 이 중 50bp 인하, 빅컷 기대는 7.0%에서 6.1%로 소폭 줄었다.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끈적이지만, 무난한 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고용지표 부진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며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고용지표의 잇따른 부진은 미 연준의 금리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또한 국내 증시가 양도세 부과 대주주 기준 완화 등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탄 점도 변수로 꼽힌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3344.2)보다 51.34포인트(1.54%) 오른 3395.54로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시장은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둔 관망 심리가 우세할 것”이라며 “FOMC 회의 후 대외 금리의 추가 하락 모멘텀이 소강 상태에 돌입하고 대내적으로 자산시장의 호조가 금리인하 기대에 불편한 변수로 자리했다”고 설명했다.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채권 관련 종목들에 투자자들의 ‘머니 무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콤 ETF 체크(Check)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RISE 단기통안채’는 최근 1주일 동안 761억원이 유입되며 142개 채권형 종목 중 1위를 기록했으며 ▲RISE 단기국공채액티브(499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28-04회사채(A+이상)액티브(390억원)’ ▲삼성자산운용 ‘KODEX 미국30년국채타겟커버드콜(합성 H)(38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수익률도 양호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는 이 기간 5.92% 올랐고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 H)(5.44%) ▲RISE 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4.03%) ▲ACE 미국30년국채엔하노출액티브(H)(3.53%) 등도 강세장을 연출했다.시장에서는 국내 국채 시장이 다음 주까지 관망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채권시장은 9월 FOMC 회의를 대기하면서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며 “그러다 다음 주 후반 새로운 점도표, 수정 경제 전망 변화를 소화하면서 금리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25bp 인하·전망 변화 제한적)이면 미국채는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반면 예상 밖 결과(빅스텝 인하·경기 둔화 시사)가 나온다면 금리 하방 압력은 확대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