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체 외지인 매수는 감소…강남3구는 79%↑서초구 22가구→51가구 132%↑…“똘똘한한채 수요”
  •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정부의 대출규제로 서울 부동산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외지인 매수는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로 인해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수요가 강남권으로 집중되고 초고가 단지가 밀집된 지역에 자금 여력이 있는 개인이 몰리 결과로 보인다.

    12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오피스텔·아파트·연립주택·다가구주택 등)을 매수한 외지인 수는 4275명으로 집계됐다. 대출규제가 시작된 6월 4803명과 비교하면 약 11% 줄었다. 

    반면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최상위 입지로 꼽히는 지역에선 외지인 매수 건수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7월 강남3구에서 외지인의 아파트 매수는 총 349건으로 직전달인 6월 195건보다 79% 증가했다.

    외지인 매수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자치구는 서초구로 22가구에서 51가구로 131.8% 증가했다. 이어 송파구는 87건에서 191건으로 119.5%, 강남구는 86건에서 107건으로 24.4% 늘었다. 

    이처럼 6·27 대출규제 이후에도 강남3구에서만 외지인 수요가 늘어난 배경에는 고가 주택시장의 구조적 특성과 자산가 중심의 매수 성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이들 지역은 대출의존도가 낮고 현금여력이 풍부한 수요층이 많아 대출규제의 영향을 덜 받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집값 상승폭이 줄어든 점 역시 매수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주간 상승폭이 가장 가팔랐던 6·27대책 발표 직전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5분의 1을 밑도는 수준까지 낮아졌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남3구는 입지 경쟁력이 높고 가격 하방 경직성이 강해 '똘똘한 한 채' 수요가 꾸준한 곳"이라며 "대출 실행일로부터 6개월 내 전입신고를 완료해야 해 실거주 의무도 강화지만 현금여력을 갖춘 외지인 수요가 강남권으로 집중되는 것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는 "앞으로 규제가 더 강해지기 전에 미리 전입하자는 수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똘똘한 한 채 수요도 영행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