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3420포인트 터치 … 정책 기대감에 연일 최고점정책 모멘텀 여전 … 증시 유동성도 풍부과거 사례 보면 최고치 경신 후 평균 6%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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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연일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다. 단기 변곡점이 될 9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차익 실현 압력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정책 모멘텀에 따른 추가 상승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9% 상승한 3408.91에 거래되고 있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6% 오른 3407.78포인트로 장을 연 뒤 장 초반 3420.23포인트까지 치솟았다.앞서 지난주 코스피는 정부의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완화 기대감과 미국발 반도체주 랠리로 전주보다 5.94% 오른 3395.54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 5% 이상 오른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이 가운데 정부가 이날 오전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코스피는 지난 10일 사상 최고치 경신 후 4거래일 연속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행진은 4년2개월 만이다. 시계열을 넓혀보면 지난 2011년, 2017년, 2020년에 이어 이번까지 네 번째 사상 최고치 경신이다.이른바 증시 큰손들이 이번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5740억원어치를 사며 5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지속했다. 기관도 7308억원어치를 사들여 최근 6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증시 상승세가 지속되는 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고용 지표가 둔화된 가운데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급증하면서 연내 금리 인하 횟수가 3차례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국내 정책 환경도 증시 모멘텀을 강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주주 양도세 과세 기준) 10억원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발언하자 코스피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역대급 상승세 속에 일각에선 차익 실현 압력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단기적으로 기대감이 정점을 통과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우세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난항을 겪고 있는 미국 관세협상과 3분기 기업 실적, 미국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도 증시의 변수로 꼽힌다.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일단 증시 유동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 국내 주식시장 9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월 대비 5.0% 증가한 23조7997억원을 기록했다.예탁금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대기성 자금은 지난 1월 55조5785억원에서 지난 11일 기준 71조118억원을 기록,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 역시 증가세가 뚜렷하다. 지난 11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2조4362억원으로 연중 최대 규모다.연준 통화 정책 완화와 국내 증시 활성화 정책 모멘텀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시장은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연내 3회 인하 전망도 76%까지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우리 정부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매입 소각 의무화 등 주주환원정책 세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전문가들은 증시가 사상 최고치 돌파 후 6% 이상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한다.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2017년, 2020년에 사례를 살펴보면 사상 최고치 경신 후 결국 추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주가는 평균 6% 이상 상승했다. 특히 지난 2020년에는 저금리와 글로벌 자산가격 상승 등으로 전고점 이후 25% 이상 올랐다.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상 최고치 행진은 특정 종목에 편중된 것이 아니라 52주 최고가 종목이 다수 나와 상승의 폭과 기간이 과거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스탠스 변화와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선반영되며 부담스러운 밸류에도 멀티플 추가 상승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면서 "현재보다 연말 레벨이 더 높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