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투톱 연일 상승랠리장중 34만닉스 안착 … 삼성전자도 7만8천원대 돌파 목전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세 … 증권가 "주가 더 간다"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에 힘입어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가 힘을 받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기술주 강세 속에 반도체 투톱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투자심리가 뚜렷하게 개선되는 분위기다. 증권가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추가 상승 여력을 점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지난 15일까지 SK하이닉스는 27.06% 급등했다. 10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가면서 26만원대이던 주가는 단숨에 33만원까지 치솟았다. 특히 지난 15일엔 SK하이닉스는 장중 34만1500원까지 오르며 처음으로 '34만닉스'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0.71% 급등했다. 주가는 지난 15일 장 중 7만72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지난달 내내 6만원 후반~7만원 초반대에서 횡보하던 주가가 한 단계 올라선 모습이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현재도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70% 급등하면서 34만원대에 안착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도 1.57% 상승하며 7만8000원대 돌파를 목전에 뒀다.

    반도체 업종의 강세는 미국 등 글로벌 증시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술주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영향이다.

    국내 반도체 투톱 종목의 주가 상승을 견인한 건 외국인 투자자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1위와 2위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를 2조3162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들은 해당 주식에 대해 10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1조7229억원어치 사들였다. 10거래일 중 2거래일을 제외하고 순매수에 나섰다. 

    증권가는 향후 반도체 섹터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가속기에 들어가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개발을 마무리하고, 양산 체제를 갖추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HBM 업황 둔화 우려에도 디램(DRAM)과 낸드플래시(NAND) 수급 안정세가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HBM 업황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는 한 디램과 낸드 모두 업계 생산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초과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레거시 디램과 낸드 업황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iM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기존 28만원에서 38만원으로, 투자의견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올 3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4만5000원에서 39만5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범용 메모리 공급 제한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이 예상되면서 삼성전자 주가 전망도 밝게 점쳐진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제한된 공급 여파로 메모리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면서 "그동안 공급은 HBM에 편중됐다"며 "전망치가 낮게 형성된 IT 수요가 반등할 경우 공급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엔비디아향 HBM 4 본격 판매 및 테슬라향 파운드리 공급 등 각종 모멘텀도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엔비디아 대상 HBM4 퀄 통과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며 "전체 HBM생산 캐파(능력)의 약 10%가 샘플 생산에 할당되는 것으로 보인다. 샘플 규모가 커지며 매출액 인식도 시작될 전망"이라고 점쳤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8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가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내달 시작되는 3분기 실적 발표가 추가 상승의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종목의 추가 상승 동력은 다음 달부터 발표될 3분기 기업 실적에 있을 전망"이라며 "호실적 기대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는 가격 상승 폭 확대 정황이 확인되며 지수를 아웃퍼폼한 것"이라며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연말까지 실적 상향 여지가 있는 만큼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