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ETF, 한달간 379개 국내 주식형 종목 수익률 1~7위개미들, 원자력·조선 등 분산 투자 나서 … 인버스에도 ‘뭉칫돈’美 9월 FOMC 회의 종료 후 증시 향방에 촉각 … 전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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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연일 강세장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는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최근 한 달(8월 14일~9월 16일)간 6.99% 상승했다. 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10일 이후로는 5거래일 연속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코스닥 지수도 4.64% 올랐다.

    다만, 이날에는 미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를 앞둔 경계감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하락 전환했다. 오전 9시 20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3449.62)보다 37.86포인트(-1.10%) 내린 3411.76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억5345만주, 4조5406억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ETF 시장에서 국내 주식형 종목 379개 가운데 수익률 기준 상위 1~7위는 모두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나타났다. 1위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반도체레버리지’로 이 기간 31.29%나 급등했다. 이 상품은 ‘KRX 반도체 지수’를 2배로 추종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주들을 편입하고 있다.

    수익률 2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IT레버리지’로 28.71% 상승했으며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28.20%) ▲KODEX 한중반도체(합성)(23.46%) ▲현대자산운용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23.17%)’ ▲TIGER 한중반도체(합성)(21.88%) ▲우리자산운용 ‘WON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17.65%)’가 뒤를 이었다.

    이 밖에 ▲TIGER 레버리지(17.35%)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200선물레버리지(17.20%) ▲KIWOOM 200선물레버리지(17.10%) ▲TIGER 200선물레버리지(17.09%) ▲KB자산운용 ‘RISE 200선물레버리지(17.06%) 등이 코스피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시현했다.

    투자자들은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ETF뿐만 아니라 원자력, 조선, 2차전지 등 다양한 섹터에 분산 투자했다. 특히 국내 증시가 단기간 급등하자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인버스 종목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1개월 동안 투자자들의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종목은 ’KODEX 200‘으로 4270억원이 쏠렸다. 2위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2396억원이 유입됐으며 ▲TIGER 코리아원자력(1199억원)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1000억원) ▲TIGER 조선TOP10(964억원) ▲KODEX 금융고배당TOP10(891억원) ▲KODEX 2차전지산업(694억원) 등에도 러브콜이 이어졌다.

    최근 국내 증시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양도세 부과 대주주 기준 현행 50억원 유지 등 정책 되돌림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맞았다. 연준은 16~17일(현지 시각)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현재 4.25~4.50%에서 최소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9월 FOMC 회의 종료 후 증시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인하 시 재료 소멸에 따른 하락 전망과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점도표가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 축소 국면에 진입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증시 조정 압력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기대치를 충족한다 하더라도 이미 금리인하 기대로 미국과 한국 모두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온 만큼 단기 상승 동력으로 영향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며 만약 점도표가 시장 기대에 부합한다고 하더라도 파월 연준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9월 FOMC에서 연준의 점도표·경제 전망을 통해 연내 2회 인하에 그칠지, 인하 횟수가 3회로 늘어날지를 셈법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일시적인 주가 흔들림이 출현할 소지가 있다”며 “하지만, 이번 금리인하는 보험성 인하가 될 것이며 이는 4분기 이후에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상승을 주도한 반도체 섹터에 대한 전망도 맑다. 미 증시에서 주요 기술기업 7개를 일컫는 매그니피센트 7(M7)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AI(인공지능) 투자 사이클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 진입 본격화 실패와 메모리의 양대 축 중 하나인 낸드(NAND)의 부진 지속이 해소된다면 반도체 업종은 한국 주도 섹터가 될 수 있다”며 “AI 사이클이 AI 서버와 더불어 일반 서버로 확장되며 HBM, 범용 DRAM(램), 낸드 수요를 구조적으로 견인해 ’AI-Powered Memory Cycle‘이 다가올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