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리스크 관리 차원 인하" … 美 증시 요동코스피, 하루만에 반등 … 장중 3430선 회복증권가 "국내 증시 장기적 상승 추세 변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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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 연방공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첫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추가 인하 여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자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지만, 미국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재개한 만큼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개선되면서 국내 증시에 우호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43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16.77포인트(0.49%) 상승한 3430.17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일 대비 19.37포인트(0.57%) 오른 3432.77에 개장했다.간밤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명확한 의사를 내비치지 않으면서 혼조세를 보였지만, 국내 증시는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시장은 연준의 스몰컷(0.25%포인트 인하)을 예상하면서 미국이 내년 말까지 금리를 어디까지 내릴지 점도표에 집중했다. 회의 결과 연준은 연방기금금리를 연 4.0~4.25%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하고, 향후 금리 전망과 관련해 올해 10월과 12월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씩 총 두 차례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는 지난 6월 점도표 전망보다 한 차례 늘어난 수준이다.하지만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매파(긴축 재정)적 발언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하에 대해 "위험 관리 차원의 인하"라고 설명했다. 또 "지금은 위험 없는 길이 없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분명치 않다"고 언급했다.이를 두고 월가는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지 명확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의 대니얼 실룩 글로벌 단기·유동성 부문 책임자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점도표는 올해 두 차례 추가 인하를 시사했지만 파월 의장은 그 의미를 축소했다"며 "시장은 완화적 기조를 환영할 수 있겠지만 이번 메시지는 여전히 미묘하고 본격적인 피벗(정책 전환)과는 거리가 있다"고 했다.파월 의장의 발언에 뉴욕증시는 요동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파월 의장 기자회견 중 크게 하락한 뒤 일부 회복하는 등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약세,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강세로 마감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0.10%, 0.33% 내렸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7% 올랐다.국채시장도 반응을 보였다.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4%대 아래로 떨어진 뒤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다 4%대를 회복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국채 금리 역시 장중 3.47%까지 내려 갔지만, 회복세를 보이며 3.55%에 거래를 마쳤다.국내 증시는 미국과 달리 금리 인하와 추가 인하 가능성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역대 최대로 컸던 금리 격차(2.00%포인트→1.75%포인트)가 줄면서 고환율 우려를 떨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9월 파월의장의 기자회견 내용과 성명서 그리고 점도표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개입이 본격화되고 있음과 함께 파월 의장 등 미 연준 분위기가 이전처럼 일사분란하기보다 다소 갈팡질팡한다는 뉘앙스를 던져주었다"면서도 "금리 결정의 배경과 상관없이 일단 금융시장은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증권가는 단기적 변동성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표하면서도 장기적 관점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부 매파적인 이야기도 있었으나, 큰 틀에서는 시장의 예상에 벗어나지 않은 결과"라며 "이번 금리 인하는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선제적 대응, 보험성 금리 인하로 연말까지 증시에 상방 모멘텀을 부여해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또 "코스피는 9월 폭등 이후 단기 가격 부담 소화, 9월 FOMC 단기 여진, 엔비디아발 노이즈 등으로 일시적인 가격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겠지만, 이익, 수급, 정책의 긍정적인 조합이 생성되고 있는 상태이기에 연말까지 증시 방향성을 위로 잡고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