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연, 의원·총리실 번호 공개 … 'ETF 캠페인' 독려"정치인, 공직자부터 코스피 5000 밀알 돼야"이소영 의원 이어 李 대통령도 계좌 공개동학개미 운동처럼 단체행동 확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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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커뮤니티에 올라온 '국회의원&공직자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캠페인' 포스터.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커뮤니티 갈무리
'코스피 5000 시대' 달성을 위해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또다시 단체 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는 '코스피 5000 시대' 구호가 현실성을 갖추려면 정치권부터 투자자로 나서야 한다며 정치권의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19일 개인주식투자자 권익보호 비영리단체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커뮤니티에는 "코스피 5000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국회의원&공직자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캠페인을 시작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게시글을 통해 캠페인 실시 배경에 대해 "주식에는 여야 그리고 신분 차별이 없다. 내가 하면 남도 할 확률이 높다. 내가 안 하면 다른 이도 안 할 공산이 크다"며 "캠페인은 코스피 5000 시대를 앞당기는 밀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정 회장은 캠페인 참여 독려와 함께 300명의 국회의원 번호와 국무총리실 연락처도 공유했다.일부 투자자는 직접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인증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 회원은 "국민들께만 국장투자를 권고하실 게 아니라 민주당 국회의원님들께서도 국내주식 ETF 매수에 솔선수범 해주시기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민주당 의원 전원에게 발송했다고 전했다.민주당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며 인증하는 게시글도 있었다. 해당 회원은 "정청래 대표가 당 차원에서 의원님들께 주식 ETF 매수를 말씀하셨고 진행중이라고 했다"며 "김현 민주당 의원도 답장이 왔다. 당차원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하더라"라고 했다.한투연의 이번 행동은 단순한 이벤트성 퍼포먼스가 아니라, 정책 결정자들에게 '투자자로서의 체감'을 요구하는 압박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코스피 5000 시대'를 외치며 각종 증시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시장 참여에 소극적이라는 것이다.실제로 '코스피 5000 시대' 청사진을 그려나갈 이억원 금융위원장의 포트폴리오에서도 국내 증시 비중은 크지 않았다. 국회에 제출된 이 위원장 인사청문요청안의 재산 내역을 살펴보면 국내 주식은 1종목을 보유하고 있었던 반면 미국 주식은 3종목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금융 수장마저 서학개미"라는 지탄을 받았다.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하향하는 세제개편안을 적극 옹호했던 진성준 전 민주당 정책위의장의 아들도 서학개미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진 전 의장은 '부자 증세'를 주장하며 대주주 기준 강화 의견을 고수했는데, "주식 투자를 해본 적 없다"는 발언에 이어 가족까지 국내 주식을 외면하는 모습을 보여 개미투자자들의 반발을 샀다. 당시 개미 투자자들은 "국장을 모르니 이상한 정책을 내놓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이에 직접 ETF에 투자하고 성과를 공개하는 과정이야말로 정책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이 같은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제 정치권에서 계좌 공개 릴레이로 확산할지 주목된다.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에 앞장서고 있는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이미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계좌를 공개하기도 했다.이 의원은 지난해 11월5일부터 매월 100만원씩 총 1122만원을 투자해 수익률 20.22%를 거둔 증권 계좌를 공개하며 "코스피 최고치 경신을 축하하며, 저부터 머니무브(Money move)를 시작해보려 합니다"고 했다.그는 "앞으로는 보유한 다른 유형의 자산도 일부 정리해 국내 주식시장으로 옮기겠다"며 "함께 머니 무브에 동참하실 분을 찾는다"며 "저 외에 여러 민주당 의원님들도 'ETF 투자' 챌린지에 동참하기로 하셨는데 차근차근 소식 공유드리겠다"고 했다.대통령실도 이재명 대통령의 ETF 투자 성적표를 공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오늘 종가 기준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ETF 평가이익은 1160만 원으로, 26.4% 수익이 발생했다"며 "이 대통령은 퇴임하는 날까지 코스피 5000 달성을 위해 1400만 개미 투자자들과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