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DDR5 가격 1주 새 10% 가까이 급등HBM 생산 집중에 공급 줄며 가격 상승세D램 강자 K-반도체, 역대급 수익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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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DDR5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연일 급등하면서 시장이 다시 '슈퍼사이클' 진입 초입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DDR5 현물가격은 최근 한 주 동안 10% 가까이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DDR4 역시 6%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2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16기가비트(Gb) DDR5 가격은 7달러, 16Gb DDR4 가격은 10달러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 수준에 도달했다. 이처럼 두 주력 제품이 동시에 최고가를 경신한 것 또한 이례적이라는게 시장의 반응이다.2년 전 저점을 찍은 시점에 비해선 두 배 이상 가격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2023년부터 2024년 중반까지 D램 시장은 혹독한 조정기를 겪으며 DDR4와 DDR5 가격 모두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바 있다. 글로벌 IT 수요 둔화와 재고 과잉, 서버 교체 수요의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DDR5는 2023년 하반기에 3달러 초반까지 밀렸고, DDR4 역시 2달러대까지 떨어졌다.하지만 2024년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반등 조짐이 나타났다. 올 들어서는 가격 회복세가 본격화되며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됐다. 과거 2017~2018년 슈퍼사이클을 떠올리는 동시에 그 이상의 호황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불과 1~2년 전 '가격 바닥'을 논하던 시기와 비교하면, 현재는 AI 기반의 수요 급증과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공급 전환이 가격을 밀어올리는 질적 상승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이번 가격 급등은 과거 슈퍼사이클과는 달리 단순한 수급 불균형을 넘어 구조적 전환기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평가된다.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기존 DDR 계열 제품의 공급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는데, AI 인프라 투자가 확산되고 서버 교체 수요까지 맞물리며 메모리 수요는 되레 확대되는 흐름이다.시장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HBM과 DDR5 수요를 동시에 흡수하며, 분기 실적은 물론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급' 실적 경신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2025년 하반기부터는 6세대 HBM(HBM4) 양산이 본격화되고, 북미와 중국의 AI 데이터센터 투자도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여 메모리 수급이 더 빠듯해지는 현상은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증권가에선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 모두 올 하반기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올해 하반기 기준 영업이익 8조 원대 중후반까지 회복할 것으로 내다본다.SK하이닉스는 올 3분기에만 영업이익 11조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더해 하반기 전체로는 약 21조~23조 원대 이익을 낼 가능성이 제시된다. HBM 시장을 선점 효과에 더불어 AI 서버용 DDR5 수요가 집중되며 삼성 DS와 비교해도 수익성 면에서 더 높은 성과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내년에는 양사 모두 반도체 부문 기준으로 역대급 연간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SK증권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을 약 56조 원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DS부문도 업계에서는 올해 대비 최소 25% 이상 성장한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HBM4 진입과 서버 교체 수요가 겹치는 내년 상반기부터는 이익 모멘텀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결과적으로 HBM과 DDR5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옮겨가는 전환기 수혜를 삼성과 SK가 모두 누리며 국내 메모리 투톱이 다시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 수익률을 주도하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양사 모두 내년 역대급 시장 수요를 최대한 끌어오기 위한 전략 구상에 전력을 총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