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미국 임시예산안 상원서 부결국내외 증시 사상 최고가 속 셧다운 우려감 확산과거 셧다운 기간 증시 하락 … "변동성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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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가 경신을 지속하며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연방전부의 셧다운 위기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로 인한 증시 변동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하원은 11월 21일까지 7주간 현 수준의 정부 지출을 유지하는 내용의 단기 지출 법안을 찬성 217표, 반대 212표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상원은 이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44표, 반대 48표로 부결했다.임시예산안은 새 회계연도(2025년 10월~2026년 9월) 정식 예산안 협의가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마련됐다. 의회가 오는 30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10월1일부터 연방정부는 셧다운된다.상원에서는 민주당 대안도 표결에 올랐지만 부결됐다. 민주당안은 셧다운 회피 시한을 10월 31일까지로 하고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을 포함했으나 표를 모으지 못했다.공화당 일부 의원들도 하원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랜드 폴 의원은 지출 규모를 문제 삼았고, 리사 머코스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메디케이드 삭감안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들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존 페터먼 의원을 제외하고 전원 반대했다.하원은 이를 피하기 위해 오는 11월21일까지 정부 지출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켜 상원에 넘겼다. 상원까지 임시 예산안을 가결할지는 아직 미지수다.트럼프 대통령은 부결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민주당은 국경 개방을 원하고 범죄와의 전쟁을 중단하길 원한다"며 "그들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정부를 운영하지 못하게 한다. 민주당은 민주주의와 유권자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내외 증시 사상 최고치, 셧다운에 발목 잡힐까
최근 국내외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15~19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1.46% 오른 3445.24로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전주보다 1.89% 오른 863.11로 장을 마쳤다. 지난 18일 코스피는 종가 기준 346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시장친화적 정책 기조와 반도체 업종에 외국인 수급이 쏠린 영향이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주말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2.85포인트(0.37%) 오른 4만6315.2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2.4포인트(0.49%) 오른 6664.36, 나스닥종합지수는 160.75포인트(0.72%) 상승한 2만2631.48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이 가운데 퍼지는 셧다운 위기에 금융시장이 발목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후 민주당을 중심으로 의료 지출 확대를 포함한 임시예산안이 제시됐으나 공화당의 반대로 부결됐다"며 "설상가상으로 오는 29일까지 상원이 휴원에 들어가는 가운데, 트럼프는 물론 각 정당 지도부 모두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이 교착 상태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셧다운 전후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며 그 기간이 장기화할수록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뚜렷해질 것이라는 게 문 연구원의 분석이다.
앞서 최장 기간인 35일 동안 셧다운을 기록했던 지난 2018년 트럼프 1기 때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가 더해지며 경제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났다. 당시 S&P500지수는 셧다운이 시작됐던 2018년 12월 22일까지 15% 이상 급락했고 안전자산 선호 확대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0bp(1bp=0.01%포인트)가량 하락한 후 저점 부근에서 횡보했다.
문 연구원은 "단기적인 금융시장 반응보다 우려스러운 점은 셧다운 기간이 장기화할수록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뚜렷해진다는 점"이라면서 "최근 블룸버그는 한 달 동안 정부 셧다운이 GDP(국내총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0.4%포인트로 추정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협상 전개 양상에 따라 만약 셧다운이 발생할 경우 올해 4분기와 내년 성장률에도 하향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