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대표이사에 알리바바 인사 선임 … 신세계 "임시 구성" 해명출자 완료되면 G마켓 회계 처리 전환 … 10월 본격 출범 수순일 듯정형권 G마켓 대표 인선 가능성 … 이사회 재편이 향후 변수
  • ▲ 신세계그룹 CI(위)와 알리바바 CI ⓒ신세계
    ▲ 신세계그룹 CI(위)와 알리바바 CI ⓒ신세계
    지난 1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건부 승인을 내리면서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은 합작법인(JV) 조직 구성 등 착수하면서 운영 주도권이 어디로 기울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가칭)은 지난 15일 홍콩 국적의 휴이얏신신디(Hui Yat Sin Cindy) 알리익스프레스 법무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16일 등기했다.

    사내이사는 장루이(Zhang Rui), 다이잉(Dai Ying) 등 중국·홍콩 국적 인물로 꾸려졌으며 감사만 한국인 조홍석이 이름을 올렸다. 신세계 측 인사는 이사회에 포함되지 않았다.

    신세계 관계자는 "공정위 승인을 받기 위해 법인을 임시로 만든 것"이라며 "대표와 이사회 구성은 조만간 새로 정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대표와 이사진은 형식적 성격에 불과하며 실제 출범 과정에서는 인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일반적인 법인 설립 절차는 정관 작성, 발기인·출자 확정, 임원 선임, 법원 등기소 설립 등기, 세무서 사업자등록 순으로 진행된다.

    정관으로 회사 목적과 자본금, 주식 수, 임원 구성을 확정한 뒤 출자와 임원 선임을 거쳐 설립 등기를 마치면 법인격이 발생한다. 이후 사업자등록을 통해 영업이 가능한 법인으로 공식 출범하게 된다. 그랜드오푸스홀딩 역시 이러한 절차를 밟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합작법인은 이르면 다음달 출자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G마켓은 이마트의 연결 종속회사에서 지분법 적용 대상으로 전환돼 합작법인이 본격적인 출범 단계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합작법인의 대표 인선도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정형권 G마켓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1973년생인 정 대표는 미국 브라운대에서 경제학·응용수학을 전공한 뒤 골드만삭스와 크레딧스위스에서 근무한 재무 전문가다.

    2015년 쿠팡에서 재무기획·분석 임원을 맡은 뒤 국내에서 알리바바와 알리페이를 진두지휘했고 알리바바코리아 총괄과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거쳐 지난해 6월 G마켓 수장에 올랐다. 이커머스와 핀테크 분야를 두루 거친 그는 양측을 아우를 수 있는 균형 인사 카드로 평가된다.

    앞서 공정위는 합작법인 설립을 승인하면서 소비자 데이터 분리와 법인 간 독립 운영 등을 조건으로 달았다. 승인까지 8개월이 걸린 만큼 규제 당국은 데이터 독점과 시장 지배력 강화 가능성을 면밀히 따졌다.

    합작법인의 지분 구조는 형식적으로 5대5다. 신세계 이마트는 아폴로코리아가 보유한 G마켓 지분 100%를 현물출자했고 알리바바는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과 함께 약 3000억원을 출자했다. 이 과정을 거쳐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모두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자회사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 구조는 5대5로 설정돼 있지만 이사회 구성은 아직 임시 단계에 가깝다"며 "향후 신세계 인사가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느냐에 따라 합작법인의 균형과 전략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