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프란체스키니 부사장, 제품 라인업 총괄제품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 강화 현지 시장 대응
  • ▲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현대차
    ▲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현대차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인사를 단행했다. 미국에서 여전히 25%의 자동차 관세가 유지되는 불리한 환경 속에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관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한 가격 인상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정교한 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은 이달부터 앤드류 프란체스키니(Andrew Franceschini)를 제품라인 관리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프란체스키니 신임 부사장은 제품 포트폴리오 관리와 신제품 준비를 포함해 현대차의 전체 제품 라인업을 총괄한다. 아울러 시장 진출 전략, 제품 포지셔닝, 가격 정책, 인센티브, 재고 관리, 경쟁 분석 등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팀을 이끌게 됐다. 그는 클라우디아 마르케스 현대차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함께 미국에서 판매 성장과 시장 점유율 확대, 수익성 제고 목표 달성에 핵심 역할을 맡는다. 

    그는 2018년 현대차 아메리카에에 입사한 이후 시장 조사, 기업 전략 부문에 이어 2020년 제품 라인 관리 부서에서 이사와 전무 이사를 거쳐 7년 만에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2019년 Automotive News의 ‘라이징 스타(Rising Star)’로 선정되며 리더십과 혁신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도요타와 J.D. Power 등 글로벌 자동차, 컨설팅 기업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 ▲ 앤드류 프란체스키니(Andrew Franceschini)를 제품라인 관리 부문 부사장ⓒ현대자동차 아메리카
    ▲ 앤드류 프란체스키니(Andrew Franceschini)를 제품라인 관리 부문 부사장ⓒ현대자동차 아메리카
    클라우디아 마르케스 COO는 “그는 제품 전략가”라며 “현대차의 성장과 수익성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인사는 미국의 통상 환경 변화 속에서 제품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을 강화해 시장 대응력을 높이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한미 관세 협상에서 자동차 품목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방안에 합의했지만, 후속 협의가 지연되면서 한국산 자동차에는 여전히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반면 일본차의 경우 지난 16일부터 관세가 15%로 낮아져 경쟁이 불리한 상황이 됐다.

    이러한 상황 속 현대차는 투자를 확대하며 현지 공략에 힘을 싣는다. 북미 시장은 올해 상반기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 판 207만대 중 30%(약 61만대)가 판매된 최대 자동차 시장이어서다. 특히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인기가 높아 매출 기준 비중은 38%에 육박한다.

    최근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현대차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향후 4년 동안 미국 시장에 26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현지 생산 확대를 위해 앨라배마 공장과 HMGMA의 가동에 박차를 가한다. 오는 2030년 이전까지 북미 전용 중형(Midsize) 픽업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미국 관세 정책과 관련해 “관세가 차량 가격 인상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은 시장에서 스마트하게 행동해야 하는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