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제안서 평가 결과 각 사에 통보국내 첫 전자전 항공기 개발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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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전자전기(Block-I) 체계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LIG넥스원·대한항공 컨소시엄이 낙점됐다.ⓒLIG넥스원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전자전기(Block-I) 체계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LIG넥스원·대한항공 컨소시엄이 낙점됐다. 총 사업비는 약 1조8000억원 규모다.2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전일 제안서 평가 결과를 각 사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LIG넥스원·대한항공 컨소시엄이 경쟁자인 KAI-한화시스템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평가 항목에서 전자전 장비 개발 능력과 기체 개조·감항 인증 경험이 주요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전자전기는 전시에 적 레이더와 통신망을 교란하고 위협 신호를 탐지·분석해 아군 전력의 생존성을 높이는 고난도 무기체계다. 한국군은 현재 전용 전자전 항공기를 보유하지 않아 이번 사업은 기술 자립의 분수령으로 꼽힌다.민간 항공기를 기반으로 개조해 전자전 장비를 탑재한다는 것이 기본 전제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LIG넥스원·대한항공 컨소시엄은 캐나다 봄바디어 글로벌 6500 기체를 선택해 개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대한항공은 기체 개조와 체계통합, 감항 인증을 담당하고, LIG넥스원은 전자공격(ECM), 전자지원(ESM), 레이더 경보수신기(RWR), 전자보호(EPM) 등 핵심 장비 개발을 맡는다.LIG넥스원은 지향성 전자공격 송신 기술과 신호정보 수집·분석 능력 등 기존 실적이 평가 과정에서 우위를 보였다는 평가다.전자전기 체계개발은 2026년 본격 착수해 2034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초기에는 시제기를 제작해 시험평가를 거친 뒤 양산으로 전환된다. 최종 목표는 전자전기 4대 확보로, 1단계에서 기본형 2대가 제작되고 이후 성능 개량형 2대가 추가된다.방산업계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한국이 자체 전자전 항공기를 확보하면 전력 공백을 해소하는 동시에 수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전자전 항공기는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소수 국가만 보유한 고난도 기술 영역으로, 국산화 성공 시 K-방산의 글로벌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