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8.4원 오른 1409.0원 개장 … 이틀째 1400원대美 2분기 GDP 3.8% 증가, 시장 예상치 상회 … 강달러 기조트럼프 "한국 대미투자금 3500억 달러는 선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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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기 지표 호조와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이 겹치며 외환시장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1400원을 넘어 장중 1410원선까지 치솟으며 '환율 공포'가 현실화됐다.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8.4원 오른 1409.0원에 출발했다. 이후 장 초반 1410원대까지 치솟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미 무역 합의에 따라 한국이 미국에 투자할 금액이 3500억 달러(약 490조원)라며 "그것은 선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사실상 관세 인하의 조건으로 대규모 대미 투자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한국 정부는 대규모 투자로 인한 외환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한미간 통화스와프 체결을 미국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 미국 경제지표 호조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로 3.8%로, 시장 예상치(3.3%)를 크게 웃돌았다.이는 지난 2023년 3분기(4.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해 두 차례 남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도 예상보다 크게 개선되며 달러에 강세 압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미국 노동부는 지난주(9월14~20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21만8000건으로, 전 주 대비 1만4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중순 이후 약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자 시장 전망치(23만5000건)도 하회했다.이에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도 단숨에 98선을 돌파했다.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가 연준의 금리인하 시급성 주장, 성장 동력 훼손 우려를 불식시킴에 따라 달러 상승압력 확대로 연결됐다”며 “역외 롱플레이를 중심으로 주요 1410원, 1420원 상향이탈 여부를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