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4개월 만에 장중 1410원대로 올라 "미국 요구 받아주면 환율 1600원까지 상승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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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규모 대미 투자 압박으로 인한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410원대에 안착했다. 여기에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1.8원 오른 1412.4원에 마감했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1409.0원에 개장해 곧바로 1410원을 돌파하며 넉 달 만에 장중 1410원선을 넘어섰다.시장의 불안을 키운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국의 대미투자금 3500억달러는 ‘선불’"이라고 못 받으며 사실상 관세 인하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단기간에 막대한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 빠져나가게 되면 국내 외환시장에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간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며 달러 강세 영향도 작용했다. 미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로 3.8%로, 시장 예상치(3.3%)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2023년 3분기(4.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같은 날 발표된 고용지표도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고용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0.5% 인하될 확률은 하루 만에 73.3%에서 60.4%로 떨어졌다.전문가들은 미국이 요구한 3500억 달러 전액 현금 투자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한다. 협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환율은 더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실제로 미국 요구를 받아주면 내년 말 환율이 1600원에 육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가 나온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98.48까지 오르며 단숨에 98선을 돌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