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퀄컴·미디어텍 칩 앞세워 성능 공세삼성 엑시노스 상회하는 성능에 기세등등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갤럭시 S26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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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퀄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주요 칩 제조사의 신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앞세워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능 공세에 나서고 있다. 샤오미가 신제품 ‘17 시리즈’ 전 모델에 퀄컴의 차세대 칩을 탑재하며 포문을 연 가운데, 다음 달 출시되는 비보 ‘X300’ 시리즈에는 디멘시티 9500이 탑재된다. 삼성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를 통해 독자 칩 ‘엑시노스2600’의 경쟁력을 입증해야만 차세대 AI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이어갈 수 있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최근 발표한 ‘샤오미 17’을 비롯해 ‘17 프로’, ‘17 프로 맥스’ 등 전 모델에 퀄컴의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Gen 5)’를 탑재했다. 지난해 15시리즈에 전 세계 최초로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탑재한 데 이어 2년 연속 퀄컴의 최신 칩을 가장 먼저 적용한 제조사로 이름을 올린 셈이다.퀄컴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연례 행사 ‘스냅드래곤 서밋 2025’를 열고 차세대 AP를 공개한 바 있다.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는 동작 속도 최대 4.6GHz의 프라임 코어 2개와 3.62GHz 성능 코어 6개로 구성됐으며, TSMC의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을 적용했다. 퀄컴은 싱글 스레드 성능 20%, 멀티 스레드 성능 17%, 그래픽 성능 17% 향상이라는 개선 수치를 제시했다. 해외 벤치마크(성능실험) 사이트 긱벤치 6.5 기준 점수는 싱글 3825~3900점, 멀티 1만2200~1만2350점으로, 기존 세대보다 한 단계 높아졌다는 평가다.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진영은 주요 칩 제조사의 안정적인 성능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전반적인 출하량 둔화에도 불구하고 AI 기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모델은 수요가 살아나는 추세다. 이에 중국 제조사들이 퀄컴이나 디멘시티 등의 브랜드 신뢰도를 등에 업고 북미·유럽 등 선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실제 샤오미 17시리즈도 플래그십 라인이 아닌 기본형 모델에도 퀄컴의 최신 칩을 탑재했다. 그러면서도 전작인 15시리즈 대비 용량은 늘리고 가격은 동결했다. 가격은 프로 모델 12GB/256GB 버전 5000위안(한화 약 98만원)부터 시작되며, 프로 맥스 모델 12GB/512GB 버전이 6000위안(약 117만원)부터 시작한다. 중국 내 출시 가격 기준이며 글로벌 모델 역시 퀄컴 칩 적용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음 달 13일 출시예정인 비보 ‘X300’ 시리즈에는 대만 미디어텍의 차세대 AP ‘디멘시티 9500’이 최초로 적용된다.반면 삼성은 갤럭시의 플래그십 모델인 ‘울트라’ 라인에만 퀄컴의 칩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 공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 가운데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는 퀄컴 칩을 탑재하되, 기본형과 엣지 모델에는 자사 독자 칩인 엑시노스2600과 퀄컴 칩을 병행 탑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울트라 모델에도 엑시노스2600 칩이 탑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엑시노스의 성능을 시장에서 직접 입증하겠다는 행보로 해석된다.엑시노스2600은 칩은 삼성 파운드리의 2나노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공정을 적용한 첫 플래그십 칩이다. 전작인 2500 대비 AI 성능 및 전력 효율과 발열 제어 성능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강화해 카메라·검색·통역 등 실시간 처리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연초 30%에 머물렀던 수율을 연말 70%까지 끌어올리는 내부 목표를 잡은 것으로 알려진다.그러나 최근 몇 년간 발열과 배터리 효율 논란, 낮은 벤치마크 점수 등에 발목을 잡혀 왔다. 가장 최근 긱벤치6에 공개된 엑시노스2600으로 추정되는 AP는 싱글코어 3309점, 멀티코어 1만1256점이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대비 성능이 낮으며, 미디어텍이 최근 발표한 디멘시티9500 싱글코어 3400점 안팎과 비교해도 싱글 점수는 확연히 낮다. 외부 AP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차세대 AI폰 시대의 주도권을 이어가진 위해선 엑시노스2600의 성능이 중요한 상황이다.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퀄컴이나 미디어텍이라는 성능 보증수표를 앞세우는 상황에서 삼성은 독자 칩으로 기술력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엑시노스2600의 성패가 삼성의 차세대 AI폰 전략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