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공급 438가구 모집에 62명 신청…'0.14대 1''국민평형' 84㎡A·B 전타입 미달…고분양가 발목대장단지보다 평단가 2배↑…지상철 소음에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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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지 타입별 청약표ⓒ청약홈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경기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고진역 대광로제비앙'이 예상대로 미분양 직행열차를 탔다. 시세대비 높은 분양가와 지상철에서 발생하는 열차소음 논란이 불거지며 미달사태가 벌어졌다. 선착순 동호수 계약에서도 청약자들의 관심을 받기엔 어려운 상황이다.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고진역 대광로제비앙'은 1·2순위청약 798가구 모집에 339건이 청약접수되며 평균경쟁률이 0.43대 1에 머물렀다.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438가구 모집에 62건이 신청해 0.14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에서 미달이 대거 발생했다. △84㎡A 0.39대 1 △84㎡B 0.25대 1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75㎡A 1.10대 1 △110㎡A 0.26대 1을 보였다.단지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정당계약을 진행했지만 미계약 및 취소물량이 발생하며 현재 잔여가구에 대해 선착순 동호수 계약을 진행중이다. 일반적으로 시행사는 정당계약 이후 미분양물량에 대해 단지 경쟁력이 높으면 무순위 청약, 낮으면 선착순 동호수 계약을 진행한다.업계에선 미달사태 원인중 하나로 높은 분양가를 꼽았다.입주자모집공고를 보면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75㎡A 5억8400만~6억3200만원 △84㎡A 6억5900만~7억1900만원 △84㎡B 6억4900만~7억900만원 △110㎡A 8억1400만~8억640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 경우 △75㎡A 2900만원 △84㎡A 3300만원 △84㎡B 3200만원 △110㎡A 4300만원이다. 발코니확장 비용을 추가한 전용 84㎡ 분양가격은 최대 7억4200만원이다.최근 거래된 인근 대장아파트 가격과 비교하면 비싼 수준이라는게 업계 분석이다.지역 대장아파트인 '힐스테이트용인고진역' 전용 84㎡는 지난 4월 6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고진역 대광로제비앙' 보다 1억2200만원 낮은 가격이다. 힐스테이트용인고진역은 2024년 준공된 1345가구 대단지로 고진역 일대 신축아파트다. 인근 또 다른 준신축 단지인 '양우내안애에듀퍼스트' 전용 84㎡는 5억45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전용 84㎡기준 7억원이 넘는 분양가를 놓고 보면 안전마진을 챙기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 ▲ 단지에서 지상열차 노선까지 거리ⓒ네이버지도
호갱노노 집계를 보면 최근 한달간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일대 아파트 평당가는 1273만원이다. 일대 평당가 최고 단지는 '힐스테이트용인고진역D1블록'으로 1699만원을 기록했다. 이외에 '고림3차양우내안애더센트럴' 1593만원, '고림2차양우내안애에듀퍼스트' 1558만원 순이다.반면 용인 고진역 대광로제비앙 경우 전용 84㎡ 분양가격이 최대 7억4200만원이다. 이를 평당가로 계산할 경우 약 2920만원 수준으로 지역 대장아파트 시세대비 다소 높은 편이다.고분양가 논란외에도 지상철에서 발생하는 소음도 시장외면을 받은 이유로 꼽힌다.단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고진역까지 도보 2분정도 걸리는 초역세권 입지지만 열차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큰 걸림돌이다. 단지에서 지상열차 선로까진 160m거리다. 해당역은 용인중앙시장방면과 보평방면 열차가 지나가고 배차간격은 3분이다. 첫차가 평일 새벽 5시31분, 막차가 저녁 11시55분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소음피해가 예상된다.여기에 해당노선이 일대 핵심지역을 지나가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다. 일례로 고진역에서 판교역까지 이동하기 위해선 삼가역에서 신분당선으로 환승해야 하며 55분정도 소요된다.용인시 분양시장 침체도 흥행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올해 용인시에서 청약이 진행된 단지는 총 5곳이고 이중 4곳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0.46대 1)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단지(0.38대 1)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3단지(1.25대1) △클러스터용인 경남아너스빌(0.19대 1) △용인 고진역 대광로제비앙(0.43대 1)이다.이 가운데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3단지 △클러스터용인 경남아너스빌 모두 현재 시점까지 완판에 실패해 선착순 동호수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처인구 고림동 G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주변 단지들이 2019년 준공돼 상권이 형성돼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안전마진이 없는 분양가와 투자자가 진입할 수 없는 규제상황 등을 고려하면 완판까지는 시간이 걸릴 단지"라며 "최근 용인시에 분양된 브랜드 아파트 조차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높은 분양가가 특히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