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빠른 인하, 대출금리 ‘꼼수 방어’ … 은행권 마진 확대농협 격차 가장 커 … 신한·국민·하나도 1.4%P 이상 유지금융위 “국민 납득 어렵다” … 제재 가능성 시사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석 달째 벌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국민 납득이 어렵다”며 연일 경고음을 내는 가운데, 은행권의 ‘이자 장사’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30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 평균은 1.48%포인트(p)로 집계됐다. 7월 1.468%p 대비 0.012%p 확대되며 6월 이후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이 1.66%p로 가장 컸다. 신한은행(1.50%p), 국민은행(1.44%p), 하나은행(1.43%p), 우리은행(1.37%p)이 뒤를 이었다. 특히 농협은 전월보다 0.19%p나 뛰며 ‘최고 격차’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평균 예금금리는 2.49%로 전월 대비 0.02%p 떨어졌다.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이 3.96%로 보합을 보였고, 전세자금대출(3.78%)·신용대출(5.41%)은 오히려 소폭 올랐다. 일부 은행이 우대금리를 축소하거나 가산금리를 올린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여전한 상황에서 은행이 대출금리를 쉽게 내리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예금금리를 신속히 낮춘 데다, 대출금리까지 ‘꼼수’로 방어하면서 사실상 마진을 챙긴다는 비판이 나온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기준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에서 예대금리차가 더 커진다면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다”며 “금융권이 해법을 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