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케데헌' 흥행+정부 정책 드라이브에 기대감↑한한령 해제 기대 꺾이고 팬덤 소비 둔화에 지지부진증권가 "추석 연휴 이후 지표 개선 전망 … 비중 늘려야"
  •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 ⓒ연합뉴스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 ⓒ연합뉴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글로벌 흥행 신기록을 세우며 엔터주에 불을 지피는 듯했지만 지난 9월 강세장에서도 엔터주는 줄줄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7분 기준 JYP엔터는 전장 대비 0.67% 내린 7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에스엠은 1%내린 12만8700원에 거래 중이다. 하이브는 0.94% 오른 26만8500원을 나타내고 있고 YG PLUS(0.53%), 와이지엔터테인먼트(0.10%) 등도 강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계를 넓혀 보면 엔터주의 약세는 뚜렷하다.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 행진을 기록하던 지난 9월 에스엠은 6.34% 내렸고, YG PLUS는 14.48% 밀렸다. 하이브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각각 7.32%, 3.84% 하락했다.

    K콘텐츠 관련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지지부진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4대 엔터사(하이브, JYP Ent.,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ACE KPOP포커스는 최근 일주일 1.56% 떨어졌다.

    HANARO Fn K-POP&미디어도 2.77%, TIGER 미디어컨텐츠는 2.56% 내렸다. 유일하게 KODEX K콘텐츠만 0.59%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간 엔터주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글로벌 OTT에서 K-팝과 한류 콘텐츠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기획사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고, 정부도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를 출범시키며 가수 박진영을 위원장에 내정하는 등 K-컬처 확산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정반대다. 중국 푸저우에서 개최 예정이던 걸그룹 케플러의 팬 콘서트가 보름을 앞두고 돌연 연기되면서 업계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중국 한한령(限韓令) 해제 기대감이 희미해진 탓이다. 

    이에 관련 수혜주가 급락했고, 현지 시장 진출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됐다. 중국 의존도가 큰 YG·SM 등은 실적 회복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팬덤 기반 소비가 둔화된 데다 9월 증시 랠리에서도 엔터주는 소외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식은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는 향후 반등 카드에 주목하고 있다.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세계 각국에 K-컬처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로, 정부 차원의 문화외교 이벤트가 주가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하반기 방탄소년단(BTS)의 순차적 컴백과 대형 K-콘텐츠 신작 공개가 예정돼 있어 글로벌 팬덤 효과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크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휴 기간 콘텐츠 수요가 증가하면서 연휴 이후 관련 지표가 개선될 것"이라며 "주가가 조정을 보일 때마다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