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율 더딘 상황 … 647개 시스템 중 110개 복구복구해도 일부서 장애 … 공무원들 수기로 업무중앙부처 공무원 19만명 가입한 G드라이브 전소윤호중 "신속한 복구 최우선 … 모든 행정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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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본원. ⓒ뉴시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국가 전산망이 마비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복구율은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특히 중앙행정기관 공무원 19만명이 가입한 'G드라이브'가 전소되면서 공무원 업무용 자료가 모두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각 부처 공무원들의 업무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정부는 화재로 중지된 647개 정부 시스템을 복구하는 데 한달 가량 소요될 것으로 봤지만, 이보다 훨씬 길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피해가 눈덩이 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기 기준 국정자원 대전본원 화재로 멈췄던 행정정보시스템 647개 중 110개가 복구된 것으로 파악됐다. 복구율은 17%로 저조하다.불이 난 7-1 전산실에 있던 주요 1·2등급 96개 시스템은 모두 전소돼 대구 클라우드 존에서 새롭게 이전 복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민관협력형 클라우드 업체로 NHN클라우드를 선정하고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그러나 복구된 정보시스템 중에도 장애가 다시 발생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더 큰 문제는 이번 화재로 7-1 전산실에서 관리되던 'G드라이브'도 불에 타 자료가 모두 소실됐고, 복구마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G드라이브'는 중앙행정기관 공무원 업무용 자료 저장소로, 공무원들이 직무상 생산하거나 취득한 업무자료를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다. 지난 8월 기준 74개 부처 공무원 19만명이 가입했고, 이 중 실제로 데이터를 저장해 사용하는 공무원은 12만5000명이다. 저장된 데이터는 858TB(테라바이트)에 달한다.부처마다 피해 상황이 다르지만, 인사혁신처의 경우 유일하게 'G드라이브'에만 자료를 보관하고 있어 피해가 큰 상황이다. 모든 업무자료를 'G드라이브'에 저장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썼는데 이번 사태로 업무가 마비됐다고 한다. 다른 부처 공무원들도 '수기(手記)'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정부는 복구 속도를 올리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행정안전부는 "정부는 현재 상황에서 복구 속도를 올릴 수 있는 복구전략을 세우고, 빠르게 복구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더 나아가 예비비를 투입해 복구 속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시스템 중단으로 인한 행정 공백의 최소화를 위해 시스템이 정상화될 때까지 각 기관별 업무 연속성 계획에 따라 가능한 대체 수단을 제공하고, 미흡한 사항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보완해 국민 불편을 줄여나가겠다"고 했다.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국가 행정정보시스템의 신속한 복구에 최우선을 두고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는 한편, 범정부 차원에서 주요 정보시스템과 운영시설을 전수 점검하는 등 국가 정보관리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겠다"고 말했다. -
- ▲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상황센터에서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8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