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여성의 여러 가지 마음의 어둠을 잘 포착"동국대 출신 문인의 작품 총 68편 중 예·본심 거쳐 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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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수정 소설가.ⓒ동국대
동국대학교 만해축전위원회와 동국문학인회는 제38회 동국문학상 수상작으로 위수정 소설가의 두 번째 소설집 '우리에게 없는 밤'(문학과지성사, 2024)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위수정 소설가는 동국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중편소설 '무덤이 조금씩'이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은의 세계', '우리에게 없는 밤', '칠면조가 숨어 있어' 등을 발간했다. 2022년 제23회 이효석 문학상 우수작품상과 제2회 김유정 작가상을 받았다. 지난해 '우리에게 없는 밤'으로 제57회 한국일보 문학상을 받은 바 있다.'우리에게 없는 밤'은 총 10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주요 테마로 욕망, 관계, 내면의 갈등, 윤리와 도덕의 경계 등이 꼽힌다. 작품 속 인물이 도덕적 잣대로만 평가할 수 없는 선택을 하며 위악적 태도나 욕망을 드러낸다는 평가다. 표제와 같은 단편 '우리에게 없는 밤'의 경우 지수라는 인물이 안나라는 이름으로 조건 만남을 하거나 자신의 몸을 재화처럼 사용하는 관계에 거리낌 없이 뛰어드는 모습이 묘사되며 이는 자신과 타인의 갈등, 현실과 욕망 사이의 이중성을 드러낸다는 평가다. 심사위원들은 "여성의 경험이 관련을 맺고 있는 영역들을 폭넓게 다루면서 여성이 처한 삶의 관계들을 복합적이고 전체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들이 있어서 훨씬 성숙한 소설"이라고 평했다. -
- ▲ 우리에게 없는 밤 표지.ⓒ동국대
동국문학상은 1987년 신경림 시인의 제1회 수상을 시작으로 조정래, 문효치, 홍신선, 박제천, 문정희, 이상문, 정채봉 등 한국 문단계를 주도하는 문인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근엔 2022년 윤고은 소설가, 2023년 박판식 시인, 지난해 박소란 시인에 이어 올해는 위수정 소설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동국문학상은 제35회부터 만해축전위원회와 동국대의 후원을 받아 운영한다. 심사 방식도 예심·본심을 통해 한 해 동안 출간한 동국대 출신 문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우수한 한 권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이번 심사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발간된 총 68권(시집 31, 소설집 26, 수필집 5, 평론집 4, 동시 1, 동화 1)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예심은 지난 7월 9일 열렸다. 김금용 시인, 김춘식 평론가, 정기석 평론가, 조형래 평론가의 논의 끝에 위수정 소설가의 '우리에게 없는 밤'과 강화길 소설가의 '치유의 빛'(은행나무, 2025), 예소연 소설가의 '사랑의 결함'(문학동네, 2024) 등 총 3권이 선정됐다.본심은 황종연 평론가, 신수정 평론가, 허병식 평론가가 참여해 만장일치로 위수정 소설가의 '우리에게 없는 밤'을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현대 여성의 여러 가지 마음의 어둠을 잘 포착하고 있었다"며 "본심에 오른 3편 중 가장 정통적인 소설의 계보를 이어가는 작품이었다"고 설명했다.시상식은 오는 17일 오후 6시 동국대 문화관 2층 학명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 원을 수여한다. -
- ▲ 동국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윤재웅 총장.ⓒ동국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