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미취업 청년의 취업준비 실태조사’취업준비 과정서 “업무 경험·경력개발 기회 부족”“법정 정년연장 추진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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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취업 청년 10명 중 7명은 법정 정년이 연장될 경우 기업의 신규채용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1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미취업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취업 청년의 취업준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8%가 “법정 정년이 연장될 경우 기업의 신규채용 규모가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15.5%, “모르겠다”는 13.7%에 그쳤다.미취업 청년은 현재 미취업자이면서 구직활동 중인 20~34세 청년을 뜻한다. 이들은 신규채용이 줄어들 것으로 본 기업 유형으로 ‘대기업(35.6%)’과 ‘공공기관(33.9%)’ 순이라 답했다. 정년연장이 민간보다 대규모 인력을 운용하는 대기업·공공기관 중심으로 고용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미취업 청년 80.7%는 취업준비 과정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업무 경험 및 경력개발 기회 부족’이라고 답했다. 그 뒤는 ‘일자리 정보 부족(45.3%)’, ‘직무 관련 자격증 취득의 어려움 (30.8%), ‘학점, 외국어 점수 취득의 어려움(19.6%) 순으로 나타났다.또한, 미취업 청년에게 기업들의 채용과정에서 지원자들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4.6%가 ‘직무 관련 일경험’이라고 답했다. 경총은 “미취업 청년들이 ‘직무 관련 일경험’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으면서도 취업준비 과정에서 업무를 경험하거나 경력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나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취업할 회사를 선택하는 주된 기준이 뭐냐는 질문에는 ‘임금수준’이라는 응답이 5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워라밸 등 근무환경(47.4%)’, ‘직무 적합성(39.6%)’ 등이 뒤를 이었다. 미취업 청년들이 회사를 선택할 때 조직의 성장을 통한 가치 실현보다는 ‘임금수준’이나 ‘적합한 직무’를 원하며, 개인의 삶과 가치를 중시하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경총은 해석했다.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취업할 회사를 선택할 때 ‘워라밸 등 근무환경’, ‘회사 규모 및 소재지’, ‘고용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미취업 청년의 42.8%나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지원 제도나 활용도구로 ‘인턴 또는 일경험 프로그램’이라고 답했다. 특히 대학교 재학 중인 미취업 청년들에게서 ‘인턴 또는 일경험’을 선택한 비율(54.1%)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취업 관련 지원금 또는 장학 제도(20.7%)’, ‘취업포탈·온라인 플랫폼 등의 취업 관련 정보(20.0%)’, ‘취업지원기관의 상담, 취업알선 등 서비스(16.0%) 등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기업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청년의 일경험과 직무훈련 기회를 제공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 같은 사례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인센티브나 재정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의 신규 채용 규모를 감소시킬 수 있는 법정 정년연장과 같은 정책 추진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