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달 9.47% 상승 … 대형주 지수 10.91%↑중·소형주, 1.75%·0.01% 그쳐 … 외인 수급차 영향증권가 “3분기 실적 시즌 속 반도체 쏠림 지속될 것”연말·연초 고배당 등 소외 종목에 ‘수익 기회’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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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미·중 갈등 완화와 한·미 무역 협상 기대감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주 중심의 쏠림 현상도 한층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대형주 쏠림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연말·연초에는 밸류에이션이 낮은 소외주를 중심으로 ‘수익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17일까지 9.47% 올랐다. 지난달 말 3420선에 머물렀던 지수는 3748.99까지 치솟으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9억545만주, 133조4123억원으로 집계됐다.다만, 수익률 상승은 대형주에서만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1~100위로 구성된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10.91% 상승하며 코스피 수익률을 앞지른 반면 코스피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75%, 0.01%에 그쳤다. 대형주와의 격차는 9.16%포인트, 10.90%포인트로 소형주는 1000배 넘게 차이가 벌어졌다.앞서 지난 8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격차는 크지 않았다. 당시 코스피 대형주 지수의 수익률은 –1.80%, 중형주는 –1.82%, 소형주도 –2.34%로 엇비슷했다. 그러나 9월 대형주 지수는 8.60%나 뛰었지만, 중형주와 소형주는 1.77%, 0.70%에 그쳤고 이달까지 상승률 격차가 극심해지는 모습이다.이는 코스피 상승 동력원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대형주에 쏠린 영향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312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는데,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19개가 모두 대형주 지수 구성 종목들이었다.종목별로 살펴보면 외국인은 이 기간 삼성전자 주식 4조원어치를 사들인 데 이어 ▲삼성전자우(6017억원) ▲두산에너빌리티(5299억원) ▲한국전력(2544억원) ▲LG화학(2136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038억원) ▲LG전자(1824억원) ▲현대차(1442억원) ▲에이피알(962억원) ▲삼성전기(926억원) 순으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특히 전 세계적으로 AI(인공지능) 훈풍이 불며 국내 반도체주들에 투자심리가 집중됐다. 실제 반도체 ‘투톱’이 포함된 전기전자 지수는 이달 21.22% 급등하며 전체 49개 코스피 개별지수 중 1위를 기록했고 ‘코스피 200 정보기술’도 20.87%로 2위에 올랐다.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2차전지와 반도체 대형주로 쏠리면서 코스피와 대형주 위주로 쏠림이 나타났고 거래소 전체적으로는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을 압도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주요 투자 주체 가운데, 국민연금 등 기관이나 외국인은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데 비해 중·소형주에 상대적으로 많이 투자하는 개인에게는 쉽지 않은 투자 환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압도적 수익률 강세와 달리 타 업종은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소외되는 차별화 장세가 굳어지고 있다”며 “시장 전체가 소수 주도주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시장에서는 당분간 대형주 중심 쏠림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실적 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들의 실적 모멘텀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이후 공개되는 3분기 실적의 경우 자동차와 철강 업종 등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주에 대한 쏠림 완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올해 연말·내년 연초께 소외주들의 수익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에서는 반도체로의 쏠림 현상이 심한데, 한국 시장은 팬데믹 당시 3000pt를 처음 달성하는 상승 초반 구간에서는 지금처럼 대형주(반도체)가 주도했으나, 이후 개별종목으로 상승세가 수개월에 걸쳐 확산됐다”며 “개별주로의 확산 국면에서 상승을 주도했던 업종은 대부분 밸류에이션이 싼 업종”이라고 짚었다.이어 “만약 이런 모습이 이번에도 펼쳐진다면 앞으로 다가올 연말·연초에 소외받던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을 잘 잡는 것에서도 수익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저 밸류에이션 종목 중에서 시기상 주목되는 종목은 한동안 쉬어온 고배당주로 배당 시즌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연말에는 주식시장 부양책 기대감도 커질 수 있는데, 배당소득 분리 과세 등 주주환원 유도는 증시 부양책에서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