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북미 전기차 판매 회복에 '깜짝 실적'에코프로비엠, 헝가리 공장 완공 앞두고 유럽 공략 본격화엘앤에프, 테슬라 효과에 흑자 전환…LFP 신사업도 가속
  • ▲ 포스코퓨처엠 세종음극재공장 전경.ⓒ포스코퓨처엠
    ▲ 포스코퓨처엠 세종음극재공장 전경.ⓒ포스코퓨처엠
    국내 주요 배터리 양극재 기업들이 올해 3분기 일제히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수요 회복과 북미·유럽향 출하 확대가 맞물리면서, 2분기까지 이어졌던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반등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양극재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3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4%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향 N86 양극재 출하량이 전기차 판매 회복에 힘입어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이다. 삼성증권은 포스코퓨처엠의 3분기 양극재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약 두 배 늘어난 1만6200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달 글로벌 완성차사와 4년간 6710억원 규모의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를 시작으로 한국산 음극재 수요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2026년부터는 제한대상외국기업(PFE) 지정과 보복관세 영향으로 음극재 수출 회복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코프로비엠은 446억원 흑자로 전환이 기대된다. 연말 헝가리 데브레첸 양극재 공장 준공을 앞두고, 최근 독일에 개설한 유럽 연락사무소를 법인으로 승격해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헝가리 공장은 총 3개 라인, 연산 5만4000톤 규모로 현재 시운전 중이며, 내년 1분기부터 1개 라인을 시작으로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EU-영국 간 무역협력협정(TCA)에 따라 2027년 이후 EU산 양극재 사용이 필수화되는 점을 고려하면, 에코프로비엠의 헝가리 공장은 유럽 시장 선점과 신규 고객 확보에 유리한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엘앤에프 역시 724억원 손실에서 68억원 이익으로 전환이 예상된다. 테슬라 ‘모델Y 주니퍼’ 인도가 본격화되면서 양극재 판매량이 전 분기보다 38%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엘앤에프는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사업에도 진출했다. 내년까지 LFP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2027년에는 미국 현지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지 배터리 기업 미트라켐(Mitrachem)에 145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한 바 있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 안정성을 바탕으로 LFP 양극재 수요에 선제 대응할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조기 양산과 안정화를 통해 LFP 사업을 수익성 있는 성장축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