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데이·빅스마일데이·땡큐절 … 역대급 할인전 돌입11번가·쿠팡·네이버, 온라인 초특가 경쟁 가열소비심리 얼어붙은 내수 … 11월 대형 할인전 활력 시험대
  • ▲ ⓒ신세계그룹
    ▲ ⓒ신세계그룹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가 겹치는 11월을 맞아 유통업계가 일제히 대규모 쇼핑 행사에 돌입했다. 과거 11월은 추석 연휴와 연말 사이 쇼핑 비수기로 여겨졌지만 해외직구 문화 확산으로 쇼핑의 달로 자리 잡았다. 이에 각 업체는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를 열며 소비심리 회복에 나선 가운데 이번 쇼핑 대전이 침체된 내수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쇼핑 축제 2025 대한민국 쓱데이를 오는 30일부터 11월9일까지 총 11일간 연다. 18개 주요 계열사가 총출동하는 이번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그동안 쓱데이 매출은 2019년 5000억원에서 2021년 9600억원, 2023년 1조700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2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올해 쓱데이에서 이마트는 행사 기간 한우데이를 통해 한우 전 품목을 최대 50% 할인하고 일상용품과 식품류도 최대 반값에 판매한다. 이마트 에브리데이 역시 한우 전 품목을 최대 40% 할인한다.

    신세계까사는 캄포 시리즈 소파를 최대 50% 할인하고 1인용 리클라이너 옴므를 40만원대에 선보인다. 스타벅스는 크리스마스 시즌 캐릭터 굿즈 25종을, 이마트24는 미슐랭 셰프 협업 도시락을, 신세계푸드는 NBB 골든카츠버거 등 전용 메뉴를 출시한다.

    알리바바와 협력 중인 G마켓은 11월1일부터 빅스마일데이를 열고 전년 대비 투자 규모를 50% 이상 확대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 최대 온라인 할인 행사로 키운다는 목표다. G마켓은 로보락 로봇청소기 등 시그니처 특가템 4종을 단독 특가로 판매한다.

    롯데쇼핑은 마트·슈퍼를 중심으로 땡큐절을 열고 수요 선점에 나섰다. 오는 30일부터 11월12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롯데마트·롯데슈퍼·창고형 맥스·롯데마트 제타 등 온·오프라인 채널이 모두 참여하는 통합 프로모션이다.

    3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롯데 그로서리 사업부를 대표하는 연중 최대 행사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땡큐절(10월31일~11월10일) 당시 롯데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고객 수는 약 10% 증가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필수식품부터 주류, 생활용품, 잡화 등 전 상품군을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늘려 반값에 선보인다. 1주차(10월30일~11월5일)에는 한우 전 품목을 반값에 판매하고 고환율 상황 속에서도 킹크랩 반값 행사를 진행해 올해 최저가로 선보인다. 롯데슈퍼도 같은 기간 연중 최대 규모의 한우 할인전을 연다.
  • ▲ ⓒ11번가
    ▲ ⓒ11번가
    이커머스 업계도 11월을 정조준했다. 11번가는 국내외 주요 브랜드의 특가 상품을 매일 선보이며 연중 최대 쇼핑 행사 그랜드십일절을 진행한다. 2008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11월 쇼핑 시즌을 대표해온 11번가는 최근 사전 프로모션을 통해 행사 기간에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미리 발급 중이다.

    지난해 방문자 수가 2400만명을 넘은데 이어 올해는 브랜드 라이브 방송과 10분러시 등 초특가 코너를 확대한다. 오후 9시 이후에는 마트·야식 전문 딜과 패밀리 딜 등 이색 이벤트도 준비했다.

    고광일 11번가 영업그룹장은 "11월 쇼핑 축제의 원조답게 올해도 11월을 11번가의 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쿠팡은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11월 할인전을 이어간다. 로켓직구를 중심으로 글로벌 브랜드 상품을 대폭 강화했고 직구 수요가 높은 전자제품·패션·리빙 카테고리 중심으로 특가전을 연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대대적인 할인전에 나선 것은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되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달보다 2.4% 감소했다.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지난해 2월(-3.5%)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소비쿠폰 지급으로 2.7% 증가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지만 최근 시행된 2차 추가경정예산의 소비진작 효과는 반짝에 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고금리와 경기 둔화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11월 대형 할인전은 시장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중요한 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광군제가 기간이 확대됐다. JD닷컴과 더우인(틱톡 중국판)은 이달 9일부터 알리바바의 티몰은 20일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알리바바는 약 500억위안(약 10조원) 규모의 보조금을 투입하며 브랜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