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1월 소비자동향조사결과소비심리 112.4 … 8년 만에 최고 수준 주택가격 전망은 규제 여파에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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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1월 112.4까지 오르며 전월(109.8)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25일 한국은행의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년 이후 장기평균(10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자 2017년 11월(113.9)에 근접한 높은 수준이다.

    3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데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 대외 통상여건의 불확실성 완화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되면서 소비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관련 지표는 현재와 미래 모두 개선됐다. 현재 경기 여건을 묻는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96으로 전월(91)보다 5포인트 올랐고, 6개월 뒤 경기를 보는 향후경기전망 지수는 94에서 102로 8포인트나 뛰었다.

    고용과 금리 전망도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91에서 95로, 금리수준전망 지수는 95에서 98로 각각 상승했다. 취업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가 다소 커진 동시에 향후 금리 수준은 현재보다 높을 것이라는 응답이 늘어난 것이다.

    가계 재정 인식도 완만히 좋아지는 모습이다. 현재 생활형편 지수는 96으로 전월과 같았지만, 생활형편전망 지수는 101로 1포인트, 가계수입전망 지수는 104로 2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반면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110으로 두 달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해, 소득·경기 기대 회복이 당장 소비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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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과 부채 관련 지표는 엇갈렸다. 현재가계저축 지수는 99, 가계저축전망 지수는 102로 전월 대비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오르며 저축 여력에 대한 평가는 소폭 개선됐다. 반면 현재가계부채 지수(98)와 가계부채전망 지수(96)는 모두 1포인트씩 하락해, 부채 수준과 향후 부채 증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인식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는 규제 여파로 한풀 꺾였다.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119로 전월(122)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0월 중순 발표된 부동산 대책 이후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둔화된 흐름이 소비자 기대에 반영된 결과로 설명된다. 다만 지수 수준이 여전히 100을 크게 웃돌아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기대가 우세한 국면은 유지되고 있다.

    소비자가 체감한 지난 1년간 물가상승률 인식은 2.9%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두 달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3년 후와 5년 후 물가 상승을 묻는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5%로, 전월 대비 0.1%포인트씩 하락했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 구간별 응답에서는 2~3%대를 선택한 비중이 가장 높았고, 3년 후·5년 후 전망에서도 2~3% 구간 응답이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소비자들이 앞으로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 품목은 농축수산물, 공공요금, 석유류 제품 순이었다. 특히 석유류와 집세를 꼽은 응답 비중이 전월보다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