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챔, 100% 외국산 돼지고기 사용으로 변경스팸선 국산 함량 10%대로 줄여 ASF 확산, 폭염 등으로 국산 돼지고기 수급 차질이 배경
  • ▲ 리챔 리뉴얼 내용ⓒ동원몰
    ▲ 리챔 리뉴얼 내용ⓒ동원몰
    최근 주요 캔햄에서 국산 돼지고기 함량이 대폭 줄거나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질병 확산, 폭염 등으로 폐사율이 늘며 돈육 수급이 어려워진 것이 배경이다. 다만 함량 변동에도 캔햄 가격은 동결되거나 외려 인상돼 소비자 기만행위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F&B의 스테디셀러 '리챔 오리지널'은 국산 돼지고기 사용을 중단했다. 

    기존에는 돼지고기 91.10% 중 아일랜드, 스페인, 미국 등 외국산 돼지고기와 국산 돼지고기를 혼용해 사용했으나 소비기한이 2027년 10월 이후인 제품부터는 미국, 스페인, 캐나다 등 외국산 돼지고기만을 사용 중이다. 

    동원F&B 관계자는 "리챔은 2024년 하반기부터 원료의 일부를 변경했다"며 "국산 돼지고기의 수급이 어려운 까닭에 미국, 스페인, 캐나다 등 외국산으로 대체해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챔의 국내 캔햄 시장 점유율은 20% 수준이다. 
  • ▲ 스팸 원재료명 및 함량 변동 내용ⓒ스팸 제품 캡처
    ▲ 스팸 원재료명 및 함량 변동 내용ⓒ스팸 제품 캡처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 '스팸' 역시 올해 국산 돼지고기 함량을 최소 40%포인트 이상 줄였다. 

    리뉴얼 전 스팸에 표기된 원재료명 및 함량 순서에 따르면 외국산 돼지고기(미국, 브라질, 캐나다)보다 국산 함량이 높았으나, 리뉴얼 후에는 외국산(미국, 스페인, 캐나다 등) 87%, 국산 13%로 변경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스팸의 국내산 함량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질병으로 국내 돼지 사육 두수 자체가 많이 줄었고, 폭염에 폐사한 돼지들이 꽤 있어 돈육 수급 자체가 어려워진 것이 배경"이라고 전했다. 

    실제 올해는 경기 북부 위주로 5회 이상 ASF 확진 사례가 발생하며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한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9월16일 기준 1863두 돼지가 살처분됐다.  

    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월에는 증체지연, 폐사 마릿수 증가 등 폭염 피해로 인해 도축 마릿수가 전년 149만1000마리 대비 5.1% 감소한 141만5000마리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올해 누적 돼지 도축마릿수는 전년 1901만5000마리 대비 1.3% 내외 감소한 1868만~1884만 마리로 전망되고 있다. 

    도매가도 상승 중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7.3% 내외 상승해 1kg당 5500~5700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평년 대비해서는 12.6% 가량 상승한 가격이다. 

    다만 원산지 변동에도 캔햄 가격은 동결되거나 외려 상승했다.

    리챔의 경우 올해 가격 변동이 없었고, 스팸 클래식(200g)은 3월 5080원에서 5580원으로 9.8% 뛰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생산분부터 스팸 원산지를 변경해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