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부진에도 소비·수출이 성장 견인미 관세 본격화에 수출 둔화 우려물가 2% 내외 안정세 지속내년 대외 불확실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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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국내경제가 내수 회복에 힘입어 성장률 0.9%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진단했지만,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을 우려했다.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와 미 관세정책 강화로 수출이 내년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소비와 수출이 성장 버팀목 … 건설 부진은 '걸림돌'한은은 10월 경제상황 평가에서 건설투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비와 수출이 경기 흐름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3분기 중 건설투자는 안전사고로 인한 공사 지연 등으로 위축됐지만, 민간 소비는 심리 개선과 주가 상승 및 소비쿠폰 지급 효과 등에 힘입어 개선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 호조도 성장률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은 8월 전망치(0.9%)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4분기에는 미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연말로 갈수록 수출의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내수 회복이 성장률 둔화를 완전히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내년 성장률은 금리 인하 효과와 확장적 재정정책에 힘입어 소폭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미 관세 정책과 글로벌 반도체 경기 둔화 등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성장세의 지속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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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 2% 안팎 유지 … 대외 불확실성 변수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0%, 내년 1.9%대로 목표 수준(2%) 부근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9월 들어 통신요금 할인 효과가 사라지면서 물가 상승률이 2% 수준으로 되돌아왔으며,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한은은 "국제유가 안정과 낮은 수요 압력으로 당분간 2% 내외의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미 관세 정책과 지정학적 불안 등 대외 변수로 환율·유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1100억 달러, 내년에는 85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반도체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는 대규모 흑자를 이어가겠지만, 철강·자동차 등은 관세 부담으로 대미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고용 측면에서는 올해 17만명, 내년 13만명 수준의 취업자 증가가 예상된다. 건설업·제조업 고용은 다소 부진하겠지만, 서비스업과 민간 일자리가 개선세를 보이며 전체 고용 흐름을 지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한은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지만, 내수 회복세가 경기 하방 리스크를 일부 상쇄하고 있다"며 "향후 성장 경로는 미 관세 정책,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 주요국 경기 대응책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